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김구 선생 증손자는 백범일지를 몇번 읽었을까?

머니투데이
  • 이미호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9,185
  • 2017.11.27 05:38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인터뷰]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위원회 단장 김용만씨…낭독회 마친 소감은

백범일지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용만 단장/사진제공=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사무국
백범일지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용만 단장/사진제공=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사무국
소리를 내지 않고 읽는 것과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만약 그 책이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 일지'고, 낭독자가 김구 선생의 증손자라면?

지난 15일, 서울 봉원사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백범일지 낭독회를 마치고 서울시청에서 만난 김용만 서울시 310 시민위원회 단장(32)은 "소리내서 읽다보면 어떤 구절에서는 감정이입되면서 격해지는 부분이 있다. 묵독할 때와 달리 낭독을 하면 마치 직접 대화하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은 김구 선생 증손자라고 하면 으레 '증손자가 있었어?'라는 반응이지만, 김 단장은 김구선생 관련 기념사업이나 광복절 등 국가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유명 인사다. 진한 눈썹과 입 주변이 영락없이 김구 선생의 핏줄임을 증명했고, 무게있고 신뢰감 가는 목소리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확신케 했다.

서울시 310 시민위원회는 서울시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구성한 단체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 310명으로 구성됐다. 기념사업을 관이 아닌 민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민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기념사업 아이디어 제안, 홍보, 토론회와 낭독회 등을 맡았다. 백범일지 낭독회는 지난 6월과 8월, 이달 15일 총 3회 개최됐다. 먼저 낭독한 시민위원이 2페이지 정도를 읽고 다음 낭독자를 지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백범일지는 1947년 12월 15일 차남(김신)에 의해 처음 발행됐다. 이후 출판사에 의해 10여 종류의 증간본이 나왔다. 올해로 발간 70주년을 맞았다.

김 단장은 백범일지를 몇번이나 읽었을까. '수십번은 읽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지를 기준으로 하면 열댓번 정도 읽은 것 같다"고 답했다.

청소년기 시절, 그에겐 백범일지가 '잘못하면 읽어야 하는' 처벌이나 훈육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마음이 심란할때마다 백범일지를 스스로 찾게 됐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어릴 적엔 사실 부모님때문에 억지로 읽기도 했지만 대학에 들어가니 오히려 더 궁금해지더라"면서 "특히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들때마다 백범일지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돌 사진을 꺼내보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가장 감명깊은 부분으로는 '득수반지무족기(得樹攀枝無足奇) 현애철수장부아(懸崖撤手丈夫兒)'다.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나, 벼랑에서 잡은 가지마저 손에서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장부라는 뜻이다.

그는 "증조부님이 일본 장교 스치다를 처단하실 수 있게 해준 용기의 근원"이라며 "어떤 일에 대한 판단을 옳게 내리더라도 실행을 하는 과단성이 부족하다 생각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310 시민위원회는 다음달로 공식 활동을 마치게 된다. 김 단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150여 명의 시민위원들과 함께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활동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 김구 선생을 포함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대한민국으로 환국한 날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시민위원회 공식 활동은 끝나지만 2018년은 올해보다 100주년을 코 앞에 두고 있어 더욱 바빠질 것 같다"면서 "교육 프로그램, 기념 시설물 조성, 예우 강화 등 지속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시민위원들과 보다 의미있고 심도깊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이미호
    이미호 best@mt.co.kr

    정치부(the300)와 사회부 법조팀을 거쳐 2020년 7월부터 디지털뉴스부 스토리팀에서 사회분야 기사를 맡고 있습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