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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황태자→징역… 차은택의 영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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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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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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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디브리핑: 차은택 국정농단 사건의 전말]

[편집자주] 디브리핑(debriefing). 사전에 받는 브리핑(briefing)과 반대로 사후에 받는 보고를 말합니다.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 일단락된 뒤 또는 진행되는 도중에 머니투데이 법조팀(the L)이 사건을 쉽게 요약 정리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차은택씨./ 사진=뉴스1
차은택씨./ 사진=뉴스1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의 관계와 최씨의 영향력을 알게 된 것을 이용해 협박으로 포레카 지분을 요구하고…(중략)…최씨에게 KT 채용을 부탁해 범행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8)를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임을 알고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한 혐의, KT에 지인을 채용시키고 광고 일감을 몰아받은 혐의 등이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박근혜정부 시절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씨는 이날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차씨는 한때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천재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1년', 조수미의 '나 가거든' 등 시대를 풍미한 뮤직비디오들이 그의 작품이다. 자장면 배달에 공사장 일까지 하면서 학비를 모으고, 조감독 일을 하면서 야간 대학원까지 다닌 노력의 결실이었다. 그랬던 차씨가 어쩌다 국정농단의 주범이 됐을까.

◇고영태 소개로 '신분 수직상승'


차씨가 국정농단 사건에 발을 들인 건 2014년 4~5월쯤이다. 최씨가 고영태씨에게 광고계 인사를 소개해달라고 했고, 고씨가 지인을 통해 차씨를 소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정황과 차씨의 진술 등을 종합해보면 최씨는 대기업을 압박해 일감을 챙길 목적으로 광고사를 만들려 했고, 차씨는 이 회사를 맡을 인물로 뽑힌 것으로 추정된다.

차씨는 지난 4월 법정에서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르재단을 염두에 둔 회사"라며 "이번 사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르재단에서 나오는 수익사업을 (플레이그라운드가)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최씨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씨와 가까워지면서 차씨의 신분은 수직상승했다. 차씨는 2014년 8월 최씨의 추천으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회 위원에 임명된다. 최씨와 만난 지 약 4개월 만이다. 2015년 4월엔 1급 공무원 직위에 해당하는 창조경제추진단장, 문화창조융합본부장까지 올라갔다.

차씨의 주변도 요직을 꿰찼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차씨의 외삼촌, 은사였다. 업계에서 차씨를 지원했던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차씨 추천으로 차관급 자리에 올랐다. 차씨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권력을 실감하게 됐다.

◇"VIP랑 일하는데" 권력의 맛

권력에 올라탄 차씨는 점점 불법에 둔감해졌다. 그 결과가 포레카 강탈미수와 KT 강요 사건이다. 최씨는 포레카를 통해 대기업 광고 일감을 따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씨는 전면에 나서 포레카 인수를 앞두고 있던 컴투게더를 압박해 회사를 빼앗으려 했다. 차씨는 최씨를 '회장님'으로 부르면서 "컴투게더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겁박했다. 기소된 후 차씨는 법정에서 "당시에는 (강요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최씨가 쉽게 말해 그냥 인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T 강요 사건에서 차씨는 더 대담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한 후였다. 차씨는 최씨와 함께 지인 이모씨를 KT 본부장에 앉히고 광고를 따내기로 계획을 세웠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 계획은 실행에 옮겨졌고, 최씨와 차씨는 5억1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7~8월 국정농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자 KT는 광고 발주를 끊었다. 이씨 진술에 따르면 차씨는 이때쯤 KT를 직접 찾아가 "VIP(대통령)와 일을 많이 하는데 일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압박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차씨는 지난해 9월30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차씨는 해외에 머무르면서 포레카 강탈미수 사건에 관여한 지인들에게 '나는 빼달라'는 취지로 위증을 부탁했다. 최씨로부터 '차 감독이 안고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차씨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크게 낙담했다. 국내 취재진과 접촉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8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차씨는 약 3주간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기소됐다.

차씨는 이후 국회,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다른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수차례 증인으로 나가 자신이 한 일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나 박 전 대통령과 짜고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차씨는 지난 27일 변호인을 통해 항소장을 제출하고 2심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1월 28일 (10:56)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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