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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바 덜렁덜렁, 죽을뻔"…놀이공원 안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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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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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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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안전사고 잇달아…"노후시설 땜질식 점검, 무리한 운행…관리·감독 강화해야"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대학생 김상훈씨(24)는 2015년 여자친구와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기겁을 했다. 김씨는 악명 높은 놀이기구인 바이킹의 맨 뒷자리에 탑승했다. 바이킹이 거의 90도 가까이 올라가자 공포감에 안전바를 붙잡았지만 덜렁거렸고 기구가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김씨는 "스릴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며 "이거 타다가 한 번쯤 사고가 나겠구나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남녀 2명이 떨어지는 사고가 최근 발생한 것을 계기로 안전점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후된 놀이기구를 땜질식으로 고쳐 쓰는 관행 때문에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히 공포감 등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무리한 운행을 하는 놀이공원도 많아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놀이기구 사고가 발생했던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이 대표적이다. 당일 오후 5시53분쯤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던 두 남녀가 약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들은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크레이지크라운의 안전벨트가 고장 났음에도 운행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졌고, 2015년 9월에도 바이킹 안전바가 풀려 탑승객 14명 중 6명이 기구에 부딪혀 다쳤다.

문제는 월미도 놀이공원이 지난해 안전점검을 받았음에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유원지 놀이시설은 1년에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도록 돼 있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종합유원시설을 포함해 전국의 300곳 정도가 안전 점검 대상이다.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탑승객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월미도 놀이공원에서 탑승객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원시설 안전 점검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24일 월미도 놀이공원 안전 검사가 이뤄졌다"며 "올해 정기 검사 시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놀이기구 노후화가 진행되고 소모품이나 볼트 같은 부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업체 측에서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 점검의 사각지대 속에서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의 유원시설에서 사망 4건 등 총 6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015년과 지난해 유원시설 안전사고는 총 40건 발생했지만,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놀이기구 수는 2년간 26건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안전 점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국 시민안전감시센터 대표는 "안전조치를 먼저 마친 뒤 가동해야 하는데, 일단 운행을 하면서 고장나면 땜질식으로 고쳐 쓰는 것이 관행"이라며 "10년 이상 된 놀이기구는 안전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요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세한 업체는 성수기에만 계약직을 쓰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놀이기구를 스릴 있게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는 것도 문제"라며 "바이킹 각도를 높인다거나 놀이기구 회전수를 높이는 등을 반복하면 부품 마모가 심해져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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