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돌발파업 이틀 만에 끝… '코나' 생산재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현대차 '코나' 주행사진/사진제공=현대차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 생산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 (231,000원 0.00%) 울산 1공장의 노조 파업이 이틀 만에 멈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 1공장 비상간담회에서 파업을 중단키로 하고 밤 10시부터 뒤늦게 라인 가동을 재개했다.

이 공장 11라인에선 코나가 양산돼 왔으며, 또다른 12라인에서 코나의 수출용 물량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2조(오후)는 오후 3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30분까지 업무시간이기 때문에 이날은 일단 두시간 반 가량 생산이 이뤄진다.

앞서 사측은 코나의 수출 확대를 위해 1공장 12라인에서도 추가 물량 투입을 하고자 노조와 협의했으나 계속 불발됐다. 노조는 창문 설치 등 본안과 관련 없는 사항들을 요구했다.

현대차는 이런 요구가 협의권 남용인 데다 미국 등 해외에서 밀려오는 주문에 더이상 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지난 24일부터 코나를 1공장 12라인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의원들과 회사 관리자간 물리적 충돌과 이로 인한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일부 대의원의 경우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라인에 묶어 작업을 저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전날 사측은 노조 중앙쟁대위가 교섭 결렬 후 모든 협의를 거부하자 또다시 투입을 진행했는데, 노조 지도부는 단체교섭에서 확보된 파업권한(쟁의권)을 1공장 사업부 대의원회에 위임하는 형식으로 파업에 나서며 맞섰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까지 호소문을 내고 "노조의 협의권 남용으로 생산을 못해 고객을 놓치고, 불법 파업과 태업으로 임금손실까지 발생하는 현 상황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외부 여론 비판이 고조되자 노조도 이를 고려해 협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