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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메기'될까…주목받는 메리츠화재의 금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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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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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3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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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 수준의 설계사 수수료·사업가형 점포로 실적 '날개', 평균보다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 '든든'

메리츠화재 (14,600원 상승200 1.4%)가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으로 ‘빅4’ 손해보험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안착시키고 업계 최고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바탕으로 설계사 수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보험업계 '메기'될까…주목받는 메리츠화재의 금융실험



◇사업가형 점포 새 실험, 2년새 순익 두배 껑충=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사장 취임 후 영업관리 조직을 모두 없애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업계에서 처음으로 초대형 점포와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했다. 조직을 그야말로 확 바꾼 것.

사업가형 점포는 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GA(법인대리점) 형식의 점포다. 본부장이 사업가형 전환을 신청하면 해당 본부는 GA 수준의 높은 수수료를 받고 메리츠화재 상품만 팔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외부 GA에 설계사를 뺏기지 않으면서 자사 상품만 독점적으로 팔 수 있고 설계사는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수수료는 GA 수준으로 높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초대형점포 106개를 운영 중인데 전체 본부장의 80% 이상이 사업가형으로 전환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도 사업가형 점포에 관심이 있지만 외부 GA의 반발과 높은 수수료 부담 등으로 쉽사리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리츠화재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했고 자산운용 수익률도 높아 수수료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설계사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수수료 지급이 가능한 것은 최근 3년간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연 3~3.5%대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거두는 데 반해 메리츠화재는 2015년 5.6%, 지난해 4.8%, 올해도 3분기 기준 연 4.8%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올려 업계 평균보다 1~2%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수료가 높다 보니 설계사들도 그만큼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게 돼 장기보험 매출과 유지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기보험 매출의 핵심 지표인 사람 대상의 장기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월만 해도 업계 5위 수준인 10.8%에 그쳤으나 올해 9월 기준으로는 16.1%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김용범식 효율경영’, 고객만족지표도 개선=자동차보험도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개선되며 올 3분기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5년 82.3%, 지난해 81.4%에서 올 3분기 누적 기준 77%까지 떨어진 상태다.

고객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보험의 13회차 유지율은 2015년 75.5%에서 지난해 80.5%, 올 3분기 기준 81.4%로 높아지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급증세다. 2015년 1713억원에서 지난해 257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2968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순익을 거둘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행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높은 수수료 지급 등이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기존 보험을 깨고 비슷한 보험으로 갈아타도록 승환계약을 유도하는 등의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보험사간에도 무리한 사업비 지출로 인한 부담이 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업은 장기적인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급성장이 향후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설계사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도 영업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타 보험사들에 자극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4위인 KB손해보험은 물론 ‘빅3’ 대형사에도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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