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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난이도 따라 1등급 비율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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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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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수능 분석 결과 최대 10만명 차이 4.2%에서 20.2%까지…난이도 유지 최대 과제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영역에서 90점 이상 점수를 받은 수험생 비율이 해마다 난이도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은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적용돼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난이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더라도 수험생 혼란은 줄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내년 8월까지 절대평가 과목 확대를 골자로 한 수능체제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10일 뉴스1과 미래교육자유포럼이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최근 10년간의 수능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료 협조를 받아 미래교육자유포럼이 자체 개발한 A.I. 예측분석시스템인 '아폴론'을 활용해 분석했다.

영어는 올해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원점수 기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다. 상대평가는 다른 응시자와 점수를 비교해 상위 4%까지만 1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했을 때 영어 1등급 비율은 해마다 등락을 반복했다. 1등급 비율이 최대 16%p 넘게 차이가 났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에서 90점 이상 받은 학생이 무려 20.23%에 달했다. 5명 중 1명이 1등급인 셈이다. 반면 직전인 2011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4.18%로, 2009학년도 이후 가장 적었다.

수능 응시인원을 평균 60만명으로 잡았을 때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년 만에 2만5000여명에서 12만여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10만명 가까운 차이다. 올해 서울지역 4년제 대학의 정원 내 선발인원(7만여명)보다 변화폭이 크다.

하지만 이후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다시 전년도 20.23%에서 5.51%로 급락했다. 역대 최고 '물수능'이라는 소리를 듣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14.60%가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았지만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반 수준인 7.94%로 떨어졌다.

절대평가를 적용했을 때 영어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널뛰기를 반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난이도 때문이다. 수능의 난이도가 해마다 왔다 갔다 하는 탓이다. 난이도를 같이 봐야 해마다 1등급 비율이 급변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0'을 최저 난이도, '10'을 최고 난이도라 했을 때 대표적 '물수능'인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영역의 난이도는 '0'이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20.23%에 달했던 2012학년도 수능에서도 영어영역 난이도는 0.57점으로 매우 쉽게 출제됐다.

반대로 최근 10년 사이 영어 1등급 비율(4.18%)이 가장 적었던 2011학년도 수능의 영어 난이도는 6.52점으로 분석됐다. 난이도가 2009학년도 이후 가장 높다. '물수능' 다음해인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영어영역 난이도는 5.88점으로, 2011학년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수험생이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수험생이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영역 난이도는 4.38점, 1등급 비율은 8.72%로 예측됐다. 상대평가에서는 4%까지가 1등급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난이도는 2015학년도, 2012학년도에 이어 세번째로 낮다. 1등급 비율은 네번째로 많다.

199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의 수능 영어영역 난이도와 90점 이상(1등급) 수험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것이다. 등급만 제공했던 2008학년도 수능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도입 첫해인 1994학년도 수능도 자료 미비로 분석에서는 빠졌다.

난이도가 해마다 널뀌기를 하면서 1등급 비율이 들쑥날쑥하면 대학입시에서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했을 때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1등급 비율이 등락을 반복하면 수험생 혼란은 물론 교사들도 진학지도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장은 "절대평가에서는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년도에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에 맞춰 준비했는데 쉽게 출제되면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은 손해를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처럼 특정 주요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면 고등학교에서 진학지도를 하기 매우 어려워진다"며 "예전에는 국어, 영어, 수학 시험결과에 따라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상당히 달라졌는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올해 같은 경우 진학지도를 어떻게 할지 상당히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교육학)도 "처음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과목의 1등급 비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가 앞으로 수능시험과 대입 안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안정적인 1등급 비율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대학은 영어과목 반영비율을 점차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실은 수능의 난이도 유지가 쉽지 않은 면이 있어서 당분간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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