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족 잡아라" 홈쇼핑채널 모바일콘텐츠 개발 '격전'

홈쇼핑 채널들의 모바일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선을 끄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전체 TV·온라인 판매 중 모바일 비중은 2013년 1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7%까지 늘었다. 온라인 매출 중에서도 PC가 아닌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63.8%까지 늘었다.

이에 CJ오쇼핑은 이달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CJ몰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를 열었다. 기존 운영하던 '겟꿀쇼'를 포함해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4개로 늘려 운영하고,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영입하는 등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섰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 상에서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사용 노하우를 전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윤선 CJ오쇼핑 모바일라이브팀장은 "CJ오쇼핑의 온라인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타깃 고객별 세분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쇼크라이브'를 TV홈쇼핑과 T커머스를 잇는 제 3의 방송 채널로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방송 시간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콘텐츠를 강화를 위해 최근 선보인 '심야 라이브'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 진행되는 '심야 라이브'는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매주 한 가지 상품만을 택해 선보인다.

지난 10월 말 첫 방송에서 선보인 '퍼세이세이' 야상은 99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20여명이 주문해 1억2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두 번째 방송에서 'SJ와니'의 폭스카라 코트 역시 500여명의 주문으로 주문액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 5일 '르네크루 폭스 퍼 머플러'까지 흥행을 이어가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GS샵은 그동안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중 고객 반응이 가장 좋은 방향으로 개선을 거듭해왔다. 실시간 채팅으로 고객이 본인의 신체 사이즈를 알려주면 즉석에서 스태프가 상품을 입고 등장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과 멘트, 피드백을 강화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방송하는 '레알뷰티쇼' 또한 고객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대본 없이 진행하는 '라이브 채팅 방송'이다. 개그맨 오종철 씨와 GS샵의 베테랑 뷰티MD들이 고객 요청에 따라 상품을 시연하기도 하고, 피부관리실 원장님과 즉석 통화를 하는 등 생생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롯데홈쇼핑도 2015년 58% 수준이었던 온라인 판매 중 모바일 비중이 올들어 67%까지 느는 등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부터 모바일앱을 통해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한 미디어커머스 서비스다. 매주 시즌·테마별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0개 이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24만뷰를 돌파하며 2030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달에는 쇼룸 콘텐츠를 제작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도 모집한다. 이들을 육성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홈쇼핑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능력 있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육성하고 참신한 모바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