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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삼성은 말 교환 몰랐다…급해서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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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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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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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재용 부회장 20일 항소심 재판 출석 "삼성이 지원 끊어 임의로 교환 시도"…특검 주장 배치된 증언내놔

20일 법정 출석 중인 최순실씨/사진=머니투데이DB
20일 법정 출석 중인 최순실씨/사진=머니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2심) 재판 막바지에 승마지원의 말 소유권 문제와 관련, 특검 측 주장에 정면 배치되는 증언이 나왔다. 말 교환 계약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 삼성 측 주장에 한층 힘이 실렸다.

20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2심 공판에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는 지난 원심(1심) 공판에도 한 차례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으나 당시 '정유라 보쌈 증언' 등을 이유로 "특검 측을 신뢰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실상 제대로 증인신문이 이뤄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최씨는 그동안 삼성 승마 지원에 있어 마필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삼성이 전적으로 소유권을 가졌다"며 "(구매하려 알아봤던 마필 '카푸치노'는) 컨설팅회사가 있어 당시 회사가 말을 시승했던 것인데 마지막엔 삼성에서 마필 보험을 논의하며 수의사 검진 결과 다리에 문제가 있어 실제 구매 계약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필 소유권 다툼에 있어 특검과 변호인단이 1심에서부터 치열하게 다퉜던 논점은 2016년 9월30일 말 교환계약이다.

당시 최씨는 딸인 정유라가 타던 말 살시도를 스타샤로, 비타나V를 블라디미르로 각각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측이 코어스포츠를 통한 최씨 측 지원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특검은 애초 마필 소유권이 최씨 측에 넘어가 이 같은 마필 교환이 가능했을 것이라 봤다. 반면 삼성은 교환계약 자체가 자신들이 몰랐던 최씨 독단계약이었다고 항변했다. 결국 이 교환계약은 추후 무효화 됐다.

이날 최씨는 말 교환계약 당사자로 그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다.

특검이 "(말 교환계약에 대해) 삼성에 이야기 했냐"고 묻자 최씨는 "(사려고 한 말 매매 건이) 급하게 나와서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최씨는 이어 "삼성이 지원을 끊는 과정이었다"며 "교환계약을 임의로 먼저 체결하고 나중에 (실제 계약 성사를) 해보려 시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동의 없이 말 교환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보니까 굉장히 좋은 말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매수 대기자가 많다고 들어 기회를 일단 잡고 삼성에 이야기 해보려 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해 10월, 삼성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최씨에 항의했고 결국 계약은 무효화 됐다는 설명이다.

최씨는 말 교환계약 이틀 전에 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켐핀스키 호텔에서의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대한승마협회장)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씨 측은 "당시 삼성으로부터 (정식으로) 지원 중단 이야기를 들었을 때 황당하고 기막혔다"며 "갑작스럽게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항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말 소유권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청산비용 격의) 비용을 해결해 달란 제안은 한 적 있지만 삼성이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 1심에서 정유라씨가 갑자기 등장해 증언한 것과도 또 다른 진술을 했다.

당시 정씨는 "말 교환계약 하루 전 코펜하겐 공항에서 어머니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 등이 만난 것으로 안다"며 "삼성이 (말 교환계약을) 모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말 중개상인) 안드레아스로부터 안드레아스와 황 전 전무 등이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 역시 덴마크 올보르로 가던 길에 만났던 것"이라며 "당시에도 (교환마인) 블라디미르 이야기는 없었고 블라디미르 이야기는 안드레아스와 함께 올보르로 이동하던 중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다만 최씨보다 먼저 올보르로 이동해 말을 시승해본 경험 때문에 블라디미르를 더 먼저 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씨와 안드레아스가 먼저 말을 본 뒤에 최씨 측에 설명해 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최씨는 다시 불출석할 것이란 일각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개정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구두와 검은색 뿔테 안경 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심 때 수의 차림으로 등장한 것과 대비됐다. 항소심은 평소의 종료시간(오후 6시)을 훌쩍 넘긴 6시50분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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