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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경비 "임금, 주차·택배도 양보…고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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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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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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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해고통보, 최저임금 문제 아닌 노사갈등탓…용역전환 추진하면 법적대응"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 현대아파트 경비실에 경비원 휴게시간 안내문이 게시 돼 있다. / 사진=뉴스1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 현대아파트 경비실에 경비원 휴게시간 안내문이 게시 돼 있다. / 사진=뉴스1
최근 경비원 94명 전원 해고로 논란이 된 서울 압구정 구 현대아파트 문제가 법적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노동조합 측은 경비원 직접 고용 유지를 위한 임금, 업무 범위 등에서 협상 여지가 있다면서도 입주자대표 측의 일방통행에는 반발하는 입장이다.

8일 서울 강남구 현대아파트 노조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8일 41개 동 소속 경비원 94명 전원에게 해고 예고 통지서를 전달했다. 이달 31일부로 모든 경비원을 해고하고, 경비 업무는 용역업체를 선정해 맡긴다는 내용이다.

입주자대표 측은 용역업체와 계약으로 해고된 경비원들의 재고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막상 용역업체와 계약이 이뤄지면 입주자대표 측에서 간섭할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해고 사태의 원인을 오랜 '노사갈등'에서 찾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이번 해고의 주된 사유로 지목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이야기다.

현대아파트 노조는 전체 131명으로 경비원은 94명이고 나머지는 기술직 등이다. 입주자대표 측은 노조 전체가 아닌 경비원만 대상으로 용역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고광찬 현대아파트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초 40여명의 경비원이 '사측이 휴게 미보장 임금을 주지 않았다'며 실태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해 밉보인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이번 해고의 본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입주자대표 측이 지난달 23일 노조에 보낸 문건에도 이번 용역 전환이 '최저임금 인상률 16.4%를 모두 반영하는 파격적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노조 측은 직접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금 조정은 물론 공동주택관리법에서 규제하는 주차관리, 택배업무, 재활용쓰레기분리 등도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용역 전환만 하지 않는다면 퇴직금 문제, 임금 인상 등을 탄력적으로 해 나갈 용의가 있다"며 "만약 입주자대표 측이 계속해 일방적인 용역 전환을 추진한다면 변호사와 노무사 등을 통해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비원 해고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민 김모씨(38)는 "대부분 입주민은 이번 사태를 잘 모르고 있는데 돈 주기 싫어서 경비원 해고하는 아파트로 알려져 억울하다"며 "더 이상의 분란이 없이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 측의 입장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받을 수 없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밝힐 입장이 없다"며 "입주자대표도 언론과 접촉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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