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옮겨온 소설 뜬다…'웃는남자'-'용의자 X…' 기대

/사진제공=인터파크

올해 개막을 앞둔 뮤지컬 가운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 전문 웹진 플레이디비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관객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빅토르 위고, 히가시노 게이고 등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한 뮤지컬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혔다.


창작 초연 뮤지컬 중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웃는 남자’(28%)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로 유명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작품을 무대로 옮긴 ‘웃는 남자’는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뒤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기형의 얼굴로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시대적 욕망에 희생된 남자의 운명을 통해 17세기 영국의 귀족제도와 부패한 왕정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가 높다.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를 비롯해,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 최다 수상에 빛나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오는 7~8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어 9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선보인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무대화한 ‘용의자 X의 헌신’(25.3%)도 눈길을 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 한 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책이 팔린 해외 작가로 뽑히기도 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천재 물리학자의 사랑과 헌신을 그린 내용으로,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영화화 된 적은 있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부터 서울 대명문화공장 무대에 오른다.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재연 뮤지컬 1위는 ‘프랑켄슈타인’(21.9%)이 차지했다. 2014년 초연, 이듬해 재공연을 거쳐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영국 작가 메리 W.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생명 원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 물리학자와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된 괴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증오, 공포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 초연과 재연 당시 호응을 얻었다. 오는 6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2위는 지난 2012년 초연 이후 6년 만에 귀환한 ‘닥터 지바고’(15.6%)다. 러시아 작가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1900년대 초 러시아 정권 교체기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노래했다. 러시아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 안에 녹여냈다. 다음달 27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