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만 보고 가즈아~!" 1주년 맞은 바른정당의 외침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이 창당 1주년을 맞아 24일 기념식을 열었다. 소속 현역의원들이 1·2차에 걸쳐 대거 탈당하면서 최대 33석에 달했던 의석수는 현재 9석으로 줄었지만 당 지도부는 축사를 통해 서로를 다독이고 한 목소리로 "가즈아!"(가자 의 인터넷 속어)를 외쳤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유승민 당 대표는 “우리가 비록 소수지만 한국정치를 바꾸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바른정당이 한국정치에 큰 족적을 남길거라고 감히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유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지상욱 정책위의장, 하태경·정운천 등 최고의원, 김성동 사무총장, 이전 당 대표였던 정병국·이혜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1주년 기념영상을 보니 이 자리에 안 계신 분들 얼굴도 많이 보이는데 여러분 모두 심정이 착잡하셨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들은 왜 탈당안하시고 여기 계시냐”고 반문한 그는 “여러분들은 아직 여기 남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작년 11월 당 대표 수락연설 때 말했던 “강철같은 의지로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란 구절을 상기했다. 그는 “매서운 겨울날에 우리가 하고 싶었던 정치, 희망의 그 싹은 지금 대지 안에 있다”며 “언젠가 자유한국당으로 간 사람들이 후회하고 우리 당에 다시 기웃거리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최근 추진되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하고 싶은 정치가 약해지고 사라지는 그런 통합은 절대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통합이라면 제가 앞장서서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화환을 보내 통합 파트너로서의 애정을 과시했다. 안 대표는 축전을 통해 “바른정당은 기득권수구에 저항해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 열어냈다”고 평하며 “합리적 진보인 국민의당과 함께 미래를 향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 만들며 더 크게 성장하자”고 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표도 도종환 시인의 ‘폐허 이후’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모든 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바로 우리다”라며 당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폐허가 돼 버린 보수를 살려내고 메마른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생명의 물줄기가 되자”고 했다.

최근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은 “당 소속 의원이 9명으로 줄은 데다 ‘한국당가서 지선을 치르자’는 지역구 사람들의 요청에 많이 흔들렸다”며 “당을 떠난 어제의 동지들을 탓할 필요 없이 통합의 파트너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힘쓰자”고 다짐했다. 기념식 축사는 이 의원의 선창으로 “바른정당 가즈아, 통합개혁신당 가즈아, 국민만보고 가즈아, 미래만보고 가즈아”를 외치며 끝났다.

행사 직후 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6·13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선거에 정말 좋은 후보를 내 ‘정면대결’해보고 싶다”며 “젊고 참신한 후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한국당은 인원수만 많을 뿐 현역시장·구청장 등 인재풀이 테두리에 갇혀있다“고 했다. 이어 유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를 못 지키면 문 닫겠다’고 하니 대구시장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관제여론조사’라며 불신을 드러낸 홍 대표에 대해 “한국당은 지금 지지율이면 대표가 진즉 관뒀어야 한다. 한국당 망해가는데 눈만 껌뻑거리고 있다”며 “홍 대표가 물러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