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달러까지 오른다"…비트코인 낙관론자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가상통화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난 2일은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10~20%가량 폭락한 '검은 금요일'이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이날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만달러보다 아래인 7856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광풍현상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파동과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가상통화 시세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투자자들이 있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이 비트코인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주된 이유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의 증가와 화폐로서의 가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브로커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즈(Interactive Brokers)의 토마스 피터파이(Tomas Peterffy) CEO는 지난해 11월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허용되면, 비트코인이 향후 7만달러(7423만 5000원)까지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걸었다.

실제로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슬슬 물꼬가 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지난해 12월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같은 달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나스닥(Nasdaq)까지 합류하면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나스닥 CEO 아데나 프리드만(Adena Friedman)은 지난달 23일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출시 허가를 요청했다. 이 상품은 CBOE와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가와 연동돼 움직인다.

덴마크 삭소뱅크(Saxo Bank)의 애널리스트 케이 밴 피터슨(Kay Van-Petersen)은 지난달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아직 선물 거래의 효과를 보지 못 한 상태라 향후 가격 상승의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이 2018년에 10만 달러(1억647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4일 비트코인 가격은 9214달러(1022만원)로 현재 가격에서 10배 이상이 올라야 피터슨이 전망한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피터슨은 비트코인이 900달러(95만원)이하에서 거래되던 2016년 12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에 2000달러(212만원)로 오를 것"이라 예측했고, 그의 전망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비트코인은 2017년 5월 2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가상통화 트레이딩업체 옥타곤 스트래치(Octagon Strategy)의 전무이사 데이브 채프만(Dave Chapman)은 "2018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핀테크 스타트업 테넥스(TenX)의 공동창업자 줄리안 호스(Julian Hosp)도 "비트코인이 2020년에 6만 달러(6600만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투자은행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Fundstrat Global Advisors)의 공동창업자 톰 리(Tom Lee)도 지난달 9일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세 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밝혔다.

톰 리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디지털 금'으로 인식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까지는 수월하게 오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타 가상통화의 시세폭락이 이어지자 "비트코인 9000달러선은 2018년 최고의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낙관론을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