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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경제학자 '뒤집어' 본 6명의 경제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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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정현수 기자
  • 2018.0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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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창 ADB 이사 주도한 책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발간…송 이사 "익숙한 것을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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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을 뒤집어 놓은 제목의 책이다. 저자들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배운 경제지식이 오늘의 현실에도 여전히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한다.

현실은 책 제목대로 가고 있다. 경제 이론상으로 환율 절하는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수록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는 약화되고 있다. 오히려 글로벌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당연히 맞는다고만 여겼던 경제지식이 지금은 더 이상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과거 경제학자의 생각을 온전히 들여다보면 현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풀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탄생한 책은 총 7명의 경제학자를 다룬다. 로널드 코스, 조지프 슘페터,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윌리엄 필립스, 로버트 배로, 리처드 칸, 대니얼 카너먼이 저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예를 들어 2장에 등장하는 슘페터는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저자들은 슘페터로부터 저성장의 원인과 대책을 살펴본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집착하는 지금까지의 관점을 지적한다.

책의 내용만큼 흥미로운 건 저자들이다. 저자 6명은 기재부 소속으로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 근무하거나 유학했다.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집필을 주도했다. 서문과 에필로그도 모두 송 이사의 작품이다.

행정고시 31회로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지낸 송 이사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도 지냈다. 당시 영국으로 유학을 왔던 5명의 후배들과의 인연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처음 계획은 각자 경제학자 한명씩을 맡는 것이었다. 송 이사가 로널드 코스를 담당했다. 민경신 대외경제국 총괄서기관과 범진완 국제금융국 총괄서기관은 각각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윌리엄 필립스를 맡았다.

정광조 ADB 이코노미스트와 도종록 정책조정국 총괄서기관은 각각 로버트 배로와 리처드 칸을 담당했다. 정여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대니얼 카너만 부분을 썼다. 이후 송 이사가 슘페터를 추가해 7장이 완성됐다.

필리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 이사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염두에 둔 독자는 저의 선배, 동료, 후배인 정책실무자"라며 "익숙한 것을 내려 놓고 뒤집어 생각하면 훨씬 좋은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표지만 봐선 송 이사의 역할을 알 수가 없다. 1급 차관보를 지낸 송 이사의 이름은 저자명에서 4번째로 나온다. 가나다 순서다. 송 이사의 평소 인품을 반영하듯 후배들과 동등하게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5명은 4급 서기관들이다.

송 이사는 2013년 발간한 책 '화폐 이야기'도 같은 방식으로 집필했다. 송 이사는 "책을 쓰는 건 스스로 깨어 있으려는 생존방법"이라며 "익숙해지면 편하지만 썩는데, 책만큼 흔들어 깨우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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