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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1.3조원 가상통화공개 추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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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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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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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 ICO추진, 독자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나서…실리콘밸리 투자자 몰려 흥행 조짐

스마트폰용 텔레그램 메신저. /사진=Kārlis Dambrāns 플리커
스마트폰용 텔레그램 메신저. /사진=Kārlis Dambrāns 플리커
세계적인 메신저 운영사 텔레그램이 가상통화(암호화폐) 발행과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텔레그램 내에서 송금이나 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IT(정보통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통화 '그램'(Gram)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다음 달 사전판매와 3월 ICO(가상통화공개)를 통해 각각 6억달러(약 6400억원), 총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ICO란 기업이나 단체가 가상통화를 개발해 투자자에 판매하는 작업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주요 목적이다. 기업이 상장을 위해 진행하는 IPO(기업공개)와 비슷한 개념이다. 텔레그램이 ICO에 성공하면 지난해 7월 2억3200만달러(2480억원)를 조달한 테조스(Tezos)의 ICO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텔레그램은 ‘그램’ ICO를 통해 마련한 수익을 독자적인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 TON(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 개발에 투입한다. 텔레그램 사용자들이 TON 내에서 그램을 이용해 송금, 판매,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지갑 없이도 물건을 사고, 택시를 부르는 등의 활동이 가능해지게 된다. 텔레그램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텔레그램은 암호화로 보안성을 높인 메신저로 그램을 통한 결제 기능 추가 시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블록체인 특성상 기존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다른 메신저 결제시스템과는 달리 각국 정부나 은행 등의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비싼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고, 은밀하게 대규모 자금을 해외로 보낼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텔레그램의 가상통화 개발에 대해 "메신저 내 완전한 가상통화 경제를 만드는 동시에 이란 등과 같은 나라로부터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시위 확대 방지를 빌미로 텔레그램 사용을 차단했었다.

'돈' 냄새를 맡은 투자자들이 텔레그램 ICO 소식에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흥행 조짐도 나타났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클라이너 퍼킨스, 벤치마크, 세콰이어캐피탈이 텔레그램 ICO에 각각 2000만달러(약 213억원)를 투자하기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 기업 초창기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텔레그램의 가상통화 발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메신저 내 블록체인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술력 부족 우려와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텔레그램은 현재 창업자 파블 두로프의 지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FT는 "일부 블록체인 전문가는 다른 수익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텔레그램이 (독자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라는) 야심을 이룰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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