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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美증시·채권시장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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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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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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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인상 경계…트럼프 감세정책 따른 재정적자 확대도 악재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블룸버그 캡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블룸버그 캡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거품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회견에서 "2개의 거품이 있다"며 "증시 거품과 채권시장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말로 증시 급등세의 위험을 경고했다. 닷컴버블(기술주 거품)이 터진 뒤인 2002년에는 "중앙은행은 자산가격의 거품을 미리 알 수 없을뿐더러 통화정책으로 실물경제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자산가격의 거품을 뺄 수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 투매 바람이 일긴 했지만 주요 지수는 지난 1년여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거듭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최근 오름세가 두드러졌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낮다는 건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그린스펀은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중장기적으로 FRB의 금리인상 압력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장기금리에 큰 상승이 있을 것이고 이는 경제 전체 구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 채권시장 거품이 위태로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값을 띄어 올리는 금리인상은 증시에서 유동성 공급을 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린스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묻지마식 재정부양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새해 국정연설에서 재정부양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개혁법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결국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할 것으로 본다.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린스펀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채권시장을 위기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거품 뒤엔 뭐가 있겠느냐'며 "재정적자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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