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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11만개"… 시작은 서울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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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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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3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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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성병 예방 목적…리우올림픽 때는 45만개가 배포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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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기간 동안 11만개의 콘돔을 선수촌에 제공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다 인원(2925명)이 참가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에게 약 11만개의 콘돔이 전달될 것이라고 알려져 화제다. 최고의 몸 상태 및 정신 상태를 위해 금욕을 실천할 것 같은 선수들에게 1인당 약 36개의 피임도구가 배포된다는 사실이 이목을 끌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선수촌 및 경기장 시설 곳곳에 11만개의 콘돔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강릉과 평창에 위치한 선수촌에 4만개씩, 메인프레스센터와 미디어 빌리지에 1만2000개를 배치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경기장 의무실에 지급되는데 조직위는 화장실에도 콘돔 바구니를 설치할 계획이다.

◇언제부터 나눠 준거야?
올림픽과 콘돔은 사실 낯선 관계가 아니다. 올림픽에서 공식적으로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다. 당시 선수촌에는 약 8500개의 콘돔이 준비됐다.

서울올림픽 이후 열린 올림픽에서 배포된 콘돔의 총 수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열린 동계올림픽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엔 각각 3만개, 9만개의 콘돔이 선수촌에 뿌려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조직위는 그보다 적은 약 7만개의 콘돔을 준비했다 수량이 모자라자 부랴부랴 2만개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 엄격한 자기절제와 금욕을 지키는 모르몬교가 많이 사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2002년 열린 동계올림픽 때 준비된 콘돔은 무려 10만개였다.

역대 올림픽 콘돔 배포 수
역대 올림픽 콘돔 배포 수

가장 최근에 열린 올림픽인 2016리우올림픽에는 무려 45만개의 콘돔이 선수촌에 공급됐다. 1만903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니 17일의 대회 기간에 선수 1인당 약 42개의 콘돔을 지급받은 것이다. 당시 리우 선수촌에는 곳곳에 무료 콘돔 자판기가 설치돼 배달원이 자판기를 돌며 콘돔을 채워 넣었다. 이 대회 때는 최초로 여성용 콘돔도 지급됐다.

◇왜 올림픽에 콘돔이 필요해?
올림픽 선수촌은 세계 각국에서 신체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남녀가 모이는 비밀스러운 장소다. 엄격한 자기관리를 해온 선수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각국의 선수들을 만나며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만남도 잦아진다. 실제로 런던올림픽 당시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조직위가 콘돔을 나눠주는 진짜 이유는 이러한 선수들의 만남 사이에서 생길지 모르는 성병을 막기 위함이다. 특히 에이즈(AIDS)를 예방하는 차원이다. 서울올림픽 이후 프랑스 알베르빌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올림픽 때 배포된 콘돔 개수가 늘어난 이유도 1990년대 들어 에이즈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있다.

리우올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콘돔 자판기. /사진제공= 뉴스1
리우올림픽 선수촌에 배치된 콘돔 자판기. /사진제공= 뉴스1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45만개의 콘돔이 배포된 것도 성 관련 질환 예방과 관련이 깊다. 리우올림픽이 치러질 당시 남미 지역에는 갓난아기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었다. 많은 공중보건의와 전문가들이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이유로 들어 올림픽의 연기를 주장했었고,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를 포기하는 선수도 있었다. 지카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리우 조직위는 "선수들의 안전한 성관계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어마어마한 양의 콘돔을 배포했다.

◇경기에 영향은 없을까?
일반적으로 중요한 경기나 행사를 앞둔 선수들이 성관계를 맺는 것은 신체·정신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운동과 성관계의 상관성을 실험한 연구들에 따르면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성관계가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는 19~45세의 건강한 기혼남성 10명을 상대로 악력, 유산소 운동능력, 반응속도, 균형감각, 측면이동능력 등을 측정해 연구한 결과 성생활이 운동능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만개 넘게 배포되는 콘돔이 실제로 다 쓰이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기념품으로 콘돔을 챙겨가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면 경매 사이트 등에서 상품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도 준비한 많은 콘돔이 개봉되지 않은 채 기념품으로 선수들의 국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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