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소비자에게 더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혁신이다. '갤럭시S9'(이하 갤S9)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이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사진)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S9 흥행을 자신했다. 한층 더 진화한 카메라 기술과 AI(인공지능), 증강현실(AR) 등을 융합한 갤S9의 신기능으로 소통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 사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S9은 사진, 영상 등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갤S9은 초당 960장 초고속 촬영 기반 '슈퍼 슬로우 모션', 현존 최고 수준의 조리개값 F1.5 렌즈를 활용한 저조도 촬영, 사용자 얼굴 특징점을 활용해 나만의 아바타와 스티커를 만드는 'AR(증강현실) 이모지' 등 기능으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고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갤S8'은 '갤S7'보다 판매가 6주 늦었다"며 "갤S9은 갤S8보다 더 일찍 판매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전작보다 더 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S9 흥행을 위해 트레이드인(중고 보상) 프로모션, 고객 데이터 기반 마케팅, 체험 마케팅 강화 등 전략을 구사한다. 트레이드인 대상은 삼성전자 갤S, 갤노트 전 모델과 일부 타사 제품이다.

고 사장은 갤S9 개발 과정에서 카메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스테레오 사운드, IoT 생태계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접했다"며 "이젠 판매만 잘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혁신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세계 최초, 업계 최초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크든 작든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성능을 적합한 시점에 내놓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답했다.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도 밝혔다. 고 사장은 "중국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리더십을 바꾸고 현지 판매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무너진 걸 원상 복구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 스스로 절대 조급하지 않으려고 항상 다짐한다"며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중국 샤오미 부상에 따른 인도 시장 위기론에 대해선 "지난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압도적인 1위"라며 "지난해 4분기 수량 기준으로 1위에서 밀린 건 사실이고, 굉장히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오랜 시간 공들인 시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현지에서 대규모 채용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갤노트9', '갤S10'(가칭) 등 차기작에 대해선 "각자 로드맵대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기술 환경과 사회적인 기대를 고려해서 좋은 제품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중 AI 스피커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뒤늦게 출시하는 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으로 경영 공백 사태가 해소된 것에 대해선 "(이 부회장이) 나오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그걸로 전 마음 편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