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GM 부실 원인, 글로벌전략 수정·불투명한 경영방식"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가 한국GM의 부실화 원인은 GM의 글로벌전략 수정과 불투명한 경영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GM은 이미 지난 2월초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위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규모 적자를 지속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한국GM의 부실화 원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금융위는 중국과 북미 시장 위주로 사업재편, 중소형차 대신 대형SUV, 픽업 등 고수익 차종에 집중한 GM의 글로벌 전략 수정을 부실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2013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철수에 따른 수출감소가 직접적 원인이 됐으며 유럽수출 비중이 높은 군산공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또 일각에서는 높은 매출원가율 및 최대 5.3%에 달하는 본사 차입이자, 불명확한 업무지원비 부담 등도 부실화 원인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만 산업은행은 소수주주로서 경영통제를 위해 적극 노력했으나 권한 행사에 사실상 한계가 있고 한국GM측도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며 산은 책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간 GM과의 협의 과정에 대해선 1월초 배리 앵글 GMI 사장이 방한해 기재부·산업부·금융위·산은 등의 주요인사를 면담하고 한국GM 경영상황 및 발전전망을 설명했했으며 2월초 산은과의 면담에서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원칙적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어 관계부처 및 산은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지난 13일 GM측이 군산공장 폐쇄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책임있는 역할수행, 장기적으로 생존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3대 원칙 하에 재무실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정부지원 여부를 포함한 한국GM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 GM측과 신속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