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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도 평화의 소녀상을"…지역구민들 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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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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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콘셉트 결정…"억압에 저항 진취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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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 News1
('은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제공.) © News1

1일 현재 서울 시내에 설치된 소녀상은 매주 낮 12시 수요시위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비롯해 모두 14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소녀상을 더하기 위해 은평구의 학생·청소년들과 시민사회단체, 구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환승통로와 역 인근의 번화가에서는 대안학교 '꿈꾸는 다락방'의 학생들과 천주교 신도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50여명이 '은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취지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마지막 선전전을 진행했다.

바쁜 퇴근 시간대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부터 받은 브로슈어를 자세히 살펴보거나 건립에 동참하기 위한 약정서를 쓰기 위해 홍보 부스를 찾았다.

소녀상 건립 추진운동은 2016년 9월 은평문화예술관에서 여성단체 주도로 열린 소녀상 관련 사진전 '진실과 정의는 지지 않습니다'를 계기로 시작됐다. 은평구에도 소녀상을 세워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기리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삼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1년여 뒤인 2017년 10월 '은평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발족했다.

각종 홍보 활동을 통해 모인 모금액은 23일을 기준으로 총 6600여만원에 달한다. 건립에 필요한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소녀상 건립에 동참한 단체와 개인은 모두 1600단위에 이르러 목표치인 2000단위를 앞두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종교계는 물론 정당들도 정치색과는 관계없이 한뜻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은평구 관내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2명이 추진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천주교 응암동성당의 남학현 스테파노 신부는 "청소년들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들러리'로 끼는 것이 아니라 한몫을 했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겠다는 취지로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녀상을 어떤 형태로 제작할 것인지를 주도적으로 결정한 것도 청소년들이었다. 소녀상은 한복을 입은 소녀가 하늘을 바라본 자세로 한쪽 팔을 곧게 뻗은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전체 높이가 2m 40㎝ 정도로 결코 작지 않은데다, 단발머리 소녀가 의자에 앉은 '일반적'인 형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제영 추진위 사무국장은 "작가를 먼저 선정한 뒤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10여차례 회의를 진행하면서 콘셉트를 선정했다"며 "통념 속 성폭력 피해자의 모습보다는 억압에 저항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담자는 의견을 담은 것"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 본부장인 정연희 작가가 흔쾌히 '재능기부'를 맡아 청소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4월 중순쯤 서울 은평구 은평평화공원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3·1절에 맞춰 건립할 것을 계획했지만 서울시 심사위원회의 조형물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미뤄졌다.

다만 6·13 지방선거와 맞물려 소녀상 건립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우려를 감안해 건립을 6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윤 국장은 "건립을 6월로 늦추게 되면 그때까지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사생대회, 연극, 합창 등의 활동을 통해 소녀상을 세우는 취지를 구민들에게 알리자는 의견도 있다"며 "해단식 이후에는 기림회, 보존회 등 전쟁과 여성, 인권과 평화를 아우를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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