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138대1 뚫은 홈앤쇼핑 금수저 채용"… 강남훈 대표 검찰행

머니투데이
  • 최민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8.03.15 12:0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중기중앙회 임원 자녀에 점수 몰아줘 '합격'…경찰 "안되면 재시험도, 업무방해 혐의"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 DB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 DB
대주주 회사의 고위 간부로부터 청탁을 받고 일부 지원자를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는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다.

경찰은 강 대표가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의 부탁을 받고 직원 10명을 부당하게 채용했다고 밝혔다. 서류평가에서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에게 최대 20점의 가점을 부여하고 인·적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온 이에게 재시험을 치게 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58)와 전 인사팀장 여모씨(48, 현재 퇴직)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홈앤쇼핑 공채 과정에 개입해 10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업체로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다.

경찰에 따르면 강 대표와 여 전 팀장은 2011년 10월과 2013년 12월 홈앤쇼핑 공채 1‧2기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들을 선발하기 위해 서류전형 심사에서 임의로 가점을 부여했다. 2기 때부터 실시한 인·적성 검사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지원자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기도 했다. 당시 공채 1기와 2기의 지원 경쟁률은 각각 11.7대1, 137.7대1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특혜를 받은 지원자는 10명(1기 3명, 2기 7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류전형에서 합격선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으나 '중소기업우대' 혹은 '인사조정' 가점을 받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이를테면 2기 지원자 A씨는 서류전형 점수가 39점이었지만 중소기업 우대 가점 10점과 인사조정 가점 10점을 받아 합격최저선인 59점에 턱걸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가점들은 채용공고 단계에서 공지되지 않았고 심사 기준도 명확하지 않으며 가점을 받는 데 필요한 증빙서류도 제출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청탁을 받은 지원자들이 합격선에 들지 않자 인사팀에서 예고 없이 가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채 2기부터 실시한 인‧적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지원자가 재검사를 받는 특혜도 누렸다. 경찰 관계자는 "인·적성 검사 결과 '판정 유보', '다소 부적합' 등의 결과가 나왔던 3명을 개별적으로 불러 각각 다른 일시에 재시험을 보게 했다"며 "2기 지원자(3718명) 중 인·적성 재검사를 본 사람은 이들 3명뿐이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들 10명이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 지인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은 지원자라고 진술했다. 2명은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의 딸·아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한 임원과 강 대표 사이에서 오간 금품 거래는 없었다"면서도 "강 대표 입장에선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의 부탁을 들어주면 본인의 연임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있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탁을 건넨 임원이나 특혜를 받은 지원자들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이 일어난 시기가 부정청탁금지법 발효 전이라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혜를 받았던 지원자들 역시 경찰 조사에서 "청탁 없이 정상적인 전형으로 합격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처조카 채용 등 검·경찰 고위관계자의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들은 경력직으로 입사해 서류상 문제가 없었거나 사실 확인이 가능한 자료가 없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이 같은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와 여 팀장은 조사 과정에서 "중소기업 임원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고 인사재량권 내에서 가점을 부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점수 조작 행위 때문에 서류심사의 공정성이 상실돼 인사재량권을 벗어난 것이 명백하므로 업무방해 혐의는 모두 기소 의견"이라고 말했다.

채용 비리와 더불어 신사옥 건설업체 입찰 과정에서 회사에 174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는 무혐의 의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품질의 하한선을 정한 ‘최저가 입찰제’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을 밝혔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