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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2000원 비정규직 식대 없애더니, 정규직 체력단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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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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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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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달러 시대-노조의 조건⑥]'934일만에 정규직 전환' 이재형 민주노총 삼표시멘트지부장 인터뷰

[편집자주]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9700달러(추정치). ‘국민소득 3만 달러’는 더 이상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위치다. 양적 평균치인 소득 기준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사회는 3만 달러 시대에 부합할까? 우리는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숫자는 낯설기만 하다. 우리는 이 시대를 2만 달러 시대와 다르게 살아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그 달라야 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얘기를 펼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비정규직 노동자 39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끈 이재형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삼표시멘트지부장(45)을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최동수 기자
지난해 10월 비정규직 노동자 39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끈 이재형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삼표시멘트지부장(45)을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만났다. /사진=최동수 기자
"어느 날 회사에서 한끼에 2000원인 비정규직 식대를 없앤다고 통보했는데 얼마 뒤 정규직 체력단련비가 새로 생겼어요."

지난해 10월 비정규직 노동자 39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끈 이재형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삼표시멘트지부장(45)의 경험이다. 900일 넘는 투쟁 끝에 정규직을 얻어냈지만 그 과정은 힘들었다.

이 지부장은 "정규직은 비정규직의 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고용노동부가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에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통보하자 사측은 하청업체와 도급계약을 해지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길바닥에 나앉게 된 이 지부장은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복직운동에 나섰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그의 싸움은 2년 6개월하고도 20일(934일)이나 이어졌다.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끼리 힘을 합치며 버텼다. 이 지부장은 "단순히 39명만 목소리를 냈다면 회사가 우리의 요구조건을 들어줬겠느냐"며 "세종호텔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등 비정규직 노조와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내고 정규직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노동자들끼리 연대하기란 어렵다. 같은 사업장 내 조합원들끼리도 처지가 바뀌면 입장이 달라진다.

이 지부장은 "많은 도움을 받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일부 삼표시멘트지부 조합원조차도 본인이 또 다시 비정규직을 지원하는 일에는 소극적이 된다"고 말했다. 아직 사업장에는 200여명의 비정규직이 남아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와 똑같이 석회석을 채굴, 운반하면서도 임금은 절반 정도만 받는다. 먼지를 막아주는 마스크와 방진복 등도 정규직용과 비정규직용이 따로 있을 정도다.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하는 차별에 대해서 정규직 노조는 눈을 감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지부장은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을 품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며 "끊임없이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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