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기자수첩]'낙하산 사외이사' 딜레마 빠진 KAI

머니투데이
  • 기성훈 기자
  • 2018.03.19 05:3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그냥 지켜볼 뿐입니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사외이사를 쫓아낼 수도 없고…."

최근 만난 방산업계 관계자가 한국항공우주 (35,800원 상승100 -0.3%)산업(KAI)의 사외이사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회장은 성동조선해양 등에서 20억원대의 뭉칫돈을 받아 인사청탁과 함께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동조선은 MB 정부 시기인 201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총 9조6000억여원을 지원받았지만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전 회장은 MB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향 대표를 맡았으며, 2007년 대선캠프에서 상근 특보를 지냈다. 특히 MB 정부 당시엔 금융권을 호령하던 '4대 천황'으로 권세를 누렸다.

사실 낙하산 사외이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대형 방산업체도 장관 등 군 출신 인사, 정치권 '보은인사' 등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낙하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회사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해 견제하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

KAI의 방산비리 의혹이 나올 때 ‘낙하산’ 사외이사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지난해 10월 방산업계 전문가가 아닌 감사원 출신의 김조원 사장이 KAI의 수장을 맡게 된 배경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채용 청탁 등 비리 혐의로 얼룩졌던 KAI에 대해 고강도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 전 회장은 KAI의 사외이사는 물론 감사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 사장의 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이 전 회장의 결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기자수첩]'낙하산 사외이사' 딜레마 빠진 KAI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제 15회 경제신춘문예 공모
KB x MT 부동산 설문조사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