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단역배우 자매'의 죽음, 14년 만에 풀리나

머니투데이
  • 남형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8.03.25 11:43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단역배우로 출연했다 관리반장 등 12명에 성폭력 피해…가해자는 도리어 협박, 죗값 안 치러

'단역배우 자매'의 죽음, 14년 만에 풀리나
12명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역배우 A씨의 사망 사건이 14년 만에 재조명 돼 청와대의 답변을 듣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A씨의 동생과 그의 아버지까지 이미 숨진 상태다. 하지만 관련 사건 가해자 12명은 아무런 죗값도 치르지 않고 유족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3일 올라온 '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 재조사'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19만4060명이 서명하며 베스트 청원에 올랐다.

청와대는 청원이 시작된 지 한 달 이내에 20만명 이상 참여할 경우 직접 답변을 하고 있다. 청원 마감 기한(내달 2일)이 아직 일주일 이상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이 기준을 무난히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청원 내용에 따르면 방송국 백댄서로 활동하던 B씨는 지난 2004년 7월 언니 A씨에게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해볼 것을 권했다.

대학원에 다니던 A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일을 하던 중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단역배우들을 관리하던 반장 등 관계자 12명에게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가해자들이 A씨에게 협박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동생을 팔아 넘긴다, 불지른다, 엄마를 죽인다 등의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단역배우 자매'의 죽음, 14년 만에 풀리나

우여곡절 끝에 경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2차 피해가 시작됐다. A씨의 어머니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분리할 수 있는 '칸막이'조차 없었다. A씨의 어머니는 "가해자의 성기를 색깔, 둘레, 사이즈까지 정확하게 그려오라고 A4용지와 자를 줬다"고 말했다. 중단을 하고 나오자 A씨는 충격으로 8차선 차도에 뛰어들기도 했다.

결국 2년 만인 2006년 A씨는 고소를 취하했고, 5년 만인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의 동생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것이 자신이라는 죄책감에 못 이겨 6일 만에 언니의 뒤를 따라갔다. A씨의 아버지 역시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는지 뇌출혈로 숨졌다.

순식간에 가족 3명을 잃었지만 A씨의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이미 취하한 고소를 번복할 수 없었고, 2014년 청구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청구했지만 패소했다. 1인 시위를 했지만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A씨의 어머니는 "사람들은 ‘잊어라, 멀리 왔다, 10년 전 일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엄마이기 때문에 날마다 후벼파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그리워하고 있다. 1초만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쉬운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반도체는 한국이 압도하지만…배터리는 중국 추격 못피한다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