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MT리포트]'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마법'…바이오株 회계 논란

머니투데이
  • 오정은 기자
  • 이태성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0,558
  • 2018.03.27 04:0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위기의 바이오주]R&D비용, 자산이냐 비용이냐 논란…금감원 감리 앞두고 바이오株 감사의견 '칼바람'

[편집자주] 개인투자자들의 최고 선호 대상이던 제약바이오주에 폭탄이 터졌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차바이오텍이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 문제로 '한정'감사의견을 받아 업계는 물론 증시에 쇼크를 주고 있다. 차바이오텍 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회계처리 문제를 짚어본다.
시가총액 1조원 넘는 차바이오텍이 R&D(연구개발) 비용 회계처리 문제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제약·바이오기업 회계처리에 적색등이 켜졌다. 신약개발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할 경우 흑자가 적자로 돌변하면서 손익이 급격히 악화돼 상장폐지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MT리포트]'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마법'…바이오株 회계 논란
지난 22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차바이오텍 (18,900원 상승200 -1.1%)은 관리종목에 지정되며 2거래일 만에 주가가 42% 급락했다. 코스닥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올 들어 50.4% 올랐던 주가가 불과 이틀 만에 상승 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시가총액도 9292억원 증발했다.

차바이오텍 급락 충격에 코스닥 바이오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삼정회계법인은 개발비 14억원을 비용처리해야 한다고 밝혔고 한국거래소도 감사인의 손을 들어줬다.

◇들쭉날쭉 바이오株 R&D 비용 회계처리=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은 업체마다 다르다. 종근당, 유한양행 같은 전통적 제약업체는 일반 제조업체처럼 연구개발비를 100% 비용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 제약·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해왔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329,000원 상승23500 -6.7%)의 2017년 감사보고서상 무형자산에 개발비 항목으로 올라간 금액은 9230억원(누적)이다. 2017년에 비용 처리한 경상개발비는 580억원이고 자산으로 처리한 개발비는 1688억원이다. 즉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가 2268억원인데 이 중 24%만 비용 처리하고 76%는 자산으로 올렸다.

하지만 제약업체 가운데 연구개발을 많이 하는 한미약품 (360,500원 상승14500 -3.9%)의 경우 지난해 R&D 비용 1677억원 중 90%를 비용 처리했다. 연구개발비 중 1513억원을 비용 인식하고도 작년에 8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기업은 향후 신약개발에 실패할 경우 자산으로 잡힌 부분이 전액 손실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 때문에 연구개발비는 당기에 비용 처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익을 낼 수 없는 바이오 업체는 연구개발비를 비용 처리하면 장기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관행적으로 자산 처리하는 곳이 많았다.

[MT리포트]'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마법'…바이오株 회계 논란
박동흠 공인회계사는 "이익을 내면서 개발비 비용 처리가 깔끔한 기업이 보수적인 투자에 적합하다"며 "다만 R&D 비용을 자산 처리하는 업체가 지금은 이익을 못 내도 임상에 성공해 대박을 낸다면 주가 급등 잠재력이 있어 결국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적자=>흑자' 회계 마법, 안 통하니 상장폐지 위기=신약개발기업인 신라젠은 개발비를 100% 비용 처리하고 있다. 다만 신라젠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해 개발비를 비용으로 떨궈 적자를 내도 상장폐지 위험이 없다. 코스닥 기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요건에 해당된다.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개발비 175억원 가운데 116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 59억원만 경상개발비로 잡아 비용 처리 비중이 44%에 그쳤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은 차바이오텍이 자산으로 잡은 개발비 중 14억원이 무형자산 인식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차바이오텍의 2017년 영업이익은 5억원인데, 14억원을 비용 처리하면 4년 연속 적자가 돼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만큼 개발비 처리가 결정적 항목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 일부는 명확한 기준 없이 개발비를 관행적으로 무형자산으로 처리해왔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직전부터의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하지만, 국내 바이오 업체는 임상 1기부터 자산으로 인식하기도 해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개발비 감리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지적의 연장선이다. 금감원 감리에서 문제가 될 경우 해당 기업과 회계법인이 분식회계로 처벌받게 돼 개발비에 대해 보수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제넥신은 최근 지난해 실적은 물론 2016년 재무제표까지 수정했고 셀트리온도 R&D 내역을 처음 공개하며 금감원 감리에 대응하고 나섰다.

☞읽어주는 MT리포트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부꾸미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