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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금산 소년'이 뿌린 8만4375명 친환경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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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 2018.03.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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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타고 친환경 교육 전파하는 김윤원 코오롱 차장, "한 명의 생각 바뀌어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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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원 코오롱 CSR사무국 차장/사진제공=코오롱
10살 소년이 살던 곳은 인삼으로 유명한 충청남도 금산의 작은 마을이었다. 집 앞 감나무 그늘은 소년의 놀이터였다. 유난히 말 수가 적었던 소년은 집게벌레를 친구삼아 놀았다. 여름철 빨래터 물길에 발을 담그면 온몸이 시렸다. 소년의 하루는 멀리 진악산이 붉게 물들 때 끝났다.

"최고의 친구인 자연을 나만 알고 지내기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윤원 코오롱 (17,500원 상승350 -2.0%) CSR사무국 차장(39·남)은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자'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택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오롱그룹이 설립한 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의 친환경에너지 교육 프로그램 '에코 롱롱'을 출범 첫해부터 10년째 담당하고 있다.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초등학교를 찾아가 친환경 에너지 교육을 펼친다. 총 981개 초등학교 8만4375명의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친구 '자연'을 소개시켰다.

그가 타고 다니는 변신 트럭 '친환경 트랜스포머'는 90분간 진행되는 수업의 시작이다. 트럭 지붕이 열리면 태양전지 패널과 풍력발전기가 솟아 나온다. 트랜스포머를 조종하는 그는 수업시간 아이들의 영웅이 된다. 트랜스포머는 한정된 시간 최대의 교육 효과를 내는 것이 늘 고민인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다.
김윤원 코오롱 CSR사무국 차장이 경기도 시흥시 냉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 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는 5톤 트럭을 개조한 '친환경 트랜스포머'를 타고 다니며 교육을 한다./사진제공=코오롱
김윤원 코오롱 CSR사무국 차장이 경기도 시흥시 냉정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 교육을 펼치고 있다. 그는 5톤 트럭을 개조한 '친환경 트랜스포머'를 타고 다니며 교육을 한다./사진제공=코오롱

곳곳에 숨겨둔 휴대용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가방 등을 찾아 만져보고 관찰하는 '에너지 숨바꼭질', 태양열 조리기를 직접 제작해 슬라이스 햄 등을 구워먹는 '햇빛요리사' 등 그가 개발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체험형 학습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체험이 낫다"는 그는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교육용 보드게임지도사 등 여섯 개 자격증 보유자다. 그의 교육법은 일본에서도 벤치마킹한다. 그는 "원리를 하나하나 익혀 나가는 것이 일본 교육법인데, 현장에서 체험형 학습 효과도 크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지만 그가 하는 환경 교육의 특성상, 실제로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측정하기는 어렵다.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10명 중 한 명의 생각이 바뀌어도 성공적"이라고 답했다.

그의 수업을 들은 어린이들은 교실로 돌아가 선생님에게 "햇빛이 들어오는데, 전깃불은 끄자"고 외친다. 이 어린이들이 10년 후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며 소비의 주체가 되면 세상은 분명 바뀐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김 차장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코오롱 마곡연구개발단지에 환경 체험관을 준비 중이다. 교육 범위가 중학생으로 넓어지고 풍력발전기 데이터 분석 장비도 들여온다. 그는 들뜬 목소리로 "이제 트랜스포머의 기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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