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장 "법정관리 신청 준비됐다…극적 합의 있기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한용성 금호타이어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법정관리 신청서류 준비됐다.”

한용성 금호타이어 (6,260원 ▼220 -3.40%)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채권단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약정서(MOU) 제출 시한 마지막 날이다. 채권단은 이날까지 MOU가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KDB산업은행 등이 통지한 MOU 제출 시한 D-데이는 오늘”이라며 “법정관리 신청서류는 이미 준비된 상태로 노조가 MOU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4월 2일 270억원의 어음이 만기된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감안하면 어음을 상환할 능력이 없다. 채권단의 자율협약 연장 결정과 상관없이 2일 270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입장에서는 채권 추심이 중단되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그는 “다만 채권단 등이 영업일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토, 일요일이 남아 있다”며 “주말 동안이라도 노조가 극적으로 협의를 해줘 기적적으로 회사가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인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전일 광주로 내려가 노조 집행부와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사내이사인 한 사장이 대신 주총을 진행했다.

한 사장은 “회장이 내려가서 노조와 최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협상이 정말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은 시작 30분전부터 준비한 90석이 가득 찼고,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하지만 주총은 15분 만에 끝이 났다. 의사 진행 발언을 빼면, 주주 발언도 없었다. 많은 주주들이 주총보다는 노사 협상타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다.

한 사장은 주총에서 “해외 자본 유치가 성공하면 새로운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다”며 “2018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 안건이었던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 선임 등은 모두 통과됐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