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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김기식 금감원장 내정, 우울한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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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영 기자
  • 변휘 기자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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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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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비전문가 수장에 반신반의, "기대보다 두려움 커"…첫 정치인 출신, 인기영합식 규제 우려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머니투데이DB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사진=머니투데이DB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사진)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시절은 물론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금융업계와 대기업 지배구조에 비판적이던 터라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30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소장을 최근 사임한 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은 김 내정자에 대해 기대보다 두려움이 큰 분위기다. 은행권은 김 내정자가 의원 시절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에 대한 관심이 유독 많았던 만큼 은행권에는 관심이 덜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도했다. 하지만 그가 과거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최근 KB금융지주 등에서 시도됐던 '노동자 추천 사외이사'에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정무위 활동을 하면서 금융 분야 전반을 두루 살펴보고 관심을 가졌던 만큼 이해도는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업 현장에 대한 경험은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보다 금융권과 터놓고 소통하는 노력을 보이면 좋겠다" 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민간 출신이었던 전직 금감원장이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하게 퇴진했는데 또다시 정치권 인사로 금감원장을 내정한 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보험업권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사가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집중적인 규제 및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팽배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금융질서 유지를 위한 역량이 중요한데 김 내정자가 의원 시절 등에 보여준 모습은 한쪽에 치우친 경우가 많았던 터라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특히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금융계열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이 금감원장이 된 것은 처음인데 표를 의식해서 인기영합식 규제가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며 "금융감독원이 민간 금융회사들과 계속적으로 접촉하고 함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소통에 있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드 및 저축은행 업계도 김 내정자의 과거 의원 시절 행보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민운동 했던 만큼 소비자보호 기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카드론 금리를 손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맹점 수수료는 이미 많이 인하한 상태라 약탈적 대출관행 시정으로 금리를 확 낮추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상대적으로 우려가 적지만 긍정적인 정책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완화 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 규제가 강화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는 정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다른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과 다른 사고방식과 행보가 필요하다"며 "시장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금융을 다룬다면 갈등만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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