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의 평양공연, 北 "빨리 만나길 기다렸다"

머니투데이

서동욱 ,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기자

13년 만의 평양공연을 위해 31일 김포공항을 출발한 우리 예술단이 이날 오전 11시 30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이 평양공항에 도착하자 북측에선 박춘남 문화부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 영접했다.

현 단장은 이 자리에서 "반갑습니다.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시니 기대가 큽니다.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박춘남 문화상은 "평양의 4월은 의미가 깊다"면서 "예술단이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인 4월에 오니 기쁘고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고 밝혔다.

평양국제공항은 평양 도심에서 북쪽으로 20Km 가량 떨어진 순안구역에 있다. 연면적 1만4050㎡규모로 연간 110만~120만명의 이용객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항 입국 환영장에는 북한 언론매체들의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졌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10여 개 매체 20여 명의 기자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예술단 공연 일정 등을 현장 취재했으며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사진 촬영 등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평양 땅을 밟은 예술인들은 감격적인 소회를 밝혔다.

가수 강산에씨는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 출연했다.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수 윤도현씨는 "2002년 MBC 평양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가슴이 벅차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오후 1시 평양국제공에서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1시 35분 호텔에 도착하자 호텔직원들은 로비 양쪽에 정렬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숙소배정을 마친 뒤 고려호텔 2층 연회장에서 개별적으로 점심식사를 마쳤고 예술단은 식사를 마친 뒤 리허설을 위해 동평양대국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