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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초 인질범, "세상과 싸워라" 환청듣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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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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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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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현병 여부 확인중, 구속영장 신청 예정"

 2일 서울 오후 서초구 방배경찰서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씨(25)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양씨는 이날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아(10)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1시간 만에 검거됐다.  납치된 여아도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뉴스1
2일 서울 오후 서초구 방배경찰서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씨(25)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양씨는 이날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아(10)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1시간 만에 검거됐다. 납치된 여아도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뉴스1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피의자가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조현병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전날 방배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씨(25)를 인질강요와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일 오전 10시30분쯤 집 우편함에서 자신의 국가유공자 신청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군에서 생긴 질병이 아니므로 보상이 불가하다"고 밝힌 통지서를 확인했다.

양씨는 이때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듣고 과도를 든 채 밖으로 나왔다. 1시간가량 거리를 배회하던 양씨는 방배초등학교 부근에서 또다시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이날 오전 11시39분 학교로 들어갔다.

이어 1분 후인 11시40분에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러 온 피해자 A양(10)을 인질로 잡고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인질극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현장에 있었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양씨는 대치 중 "간부, 선임 등에게 구박을 받았고 정신질환 때문에 군에서 전역했는데 국가보훈처에서 유공자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양씨가 검거된 것은 신고 시간으로부터 1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후 12시47분이었다. 검거 과정에서 양씨가 뇌전증(일명 간질) 증상을 보임에 따라 경찰은 검거 직후 인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후송했다.

안정을 찾은 양씨는 방배경찰서로 이송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군에서) 가혹행위 등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서 뇌전증, 조현병이 생기고 2014년7월 전역했다"며 "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디서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보건복지부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채용돼 한 장애인지원센터에서 올해 1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뇌전증으로 신경계 약을, 조현병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주장하고 있는 뇌전증(4급) 장애는 장애인복지카드로 확인했으나 조현병 발병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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