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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킬러로봇'은 재앙"…카이스트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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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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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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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자, AI 무기개발 이유로 카이스트 보이콧…구글 직원도 美 무기개발 협력 거부 촉구

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군사용 로봇. /사진=미국 해군
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군사용 로봇. /사진=미국 해군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살상 무기, 이른바 '살상용 로봇'의 개발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IT(정보통신) 업계와 학계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대로 통제받지 않거나 해킹 위험이 있는 무기가 엄청난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4일(현지시간) 50명 이상의 유명 AI 연구자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 보이콧(거부)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카이스트가 지난 2월 방산기업 한화시스템과 AI 무기개발을 위한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를 설립했다는 게 이유다. 보이콧에는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제프리 힌튼 교수, 딥러닝 분야의 권위자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스위스 달르몰 인공지능연구소(IDSIA) 소장 유르겐 슈미트후버 등 유명 학자들이 대거 나섰다. 캐나다 토론토대 소속인 힌튼 교수는 인지심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구글에도 재직 중이다.

카이스트 보이콧을 주도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는 성명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이미 자동화 무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살상용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카이스트의 결정은 군비 경쟁을 가속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가 개발하는 무기가 인간의 제대로 된 통제를 받는다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카이스트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카이스트 소속 교수 초청, 연구 프로그램 협력 등에서 일체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살상용 로봇 개발은 사실무근이며, 학문기관으로서 인권을 중시하고 매우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살상 무기 개발에 대해 IT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알파고'를 개발한 무스타파 술래이만 구글 딥마인드 테크놀로지 공동 설립자는 26개국 로봇 과학자 116명과 함께 살상용 로봇 개발을 금지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했다. 이들은 "재래식 무기의 자동화로 전쟁 규모가 커질 수 있고,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가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AI 비관론자인 머스크 CEO는 선제 규제 없이는 AI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IT 회사 중 하나인 구글에서도 무기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 큰 논란이 됐다. 구글이 정밀폭격에 사용될 수 있는 미 국방부의 AI 영상 식별 사업에 참여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구글 내부에서는 회사의 국방부 사업 참여에 항의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으며, 서명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순다 피차이 CEO에게 보내질 이 연판장에는 "구글이 '전쟁사업'과 엮여서는 안 되며, 국방부와의 사업을 철회하고 앞으로 절대로 전쟁기술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공표해야 한다"며 "절대로 전쟁기술 개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NYT는 구글 직원들이 국방부 사업에 반대하고 나선 데 대해 "AI의 군사적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와 연방정부가 문화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료 출신으로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인 폴 샤러는 "IT 업계 사람들은 강한 자유주의적 성향으로 정부의 첨단기술 사용에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AI가 갑자기, 그리고 매우 빠르게 연구실을 벗어나 실생활에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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