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의 철강관세 면제 불발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 연설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뉴스1(AFP)

미국과 일본 양국이 무역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그러나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 미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복귀 등에는 분명한 이견을 드러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새로운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우리는 양국 간 경제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PP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미일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틀을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발언을 이어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TPP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며 "미국에 더 좋은 조건이 나오지 않는 이상 TPP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TP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6년 12개국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미국의 탈퇴 이후 포괄적·점진적 TPP(CPTPP)가 출범했다. 일본은 미국의 TPP 복귀를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TPP를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일본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밝혔다. 그는 "양자 간 거래가 훨씬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있으며 우리 노동자들에게 유리하다"며 "일본과의 양자 협정을 선호한다. 일본과의 직접 협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원했던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면제에도 두 정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협상을 준비할 수 있다면 그것(관세 부과 면제)은 분명히 논의할만 한 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미일 간 무역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일본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멕시코 등 대부분 미 주요 동맹국들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 대상국이 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561억 달러(약 59조7000억원)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