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반도체 제조업 진출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뉴스1

중국 최대 이커머스 회사 알리바바가 반도체 제조업에 진출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초로 한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항저우에 위치한 중국 반도체 제조회사 C-스카이 마이크로 시스템 주식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알리바바의 이번 인수는 중국의 반도체 양산을 앞당기기 위한 중국 당국의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다. 중국 대표 IT 기업이 반도체 제조산업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산 반도체 양산 체제를 더욱 빠르게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가 중국 통신기기 제조업체 ZTE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은 지난 16일 미국업체들에게 ZTE에 7년간 반도체 등 부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ZTE가 휴대품 부품을 이란과 북한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ZTE가 미국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자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 생산계획을 앞당겨 실행키로 했다고 반도체 관련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자국산 반도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반도체 생산 계획을 당초보다 앞당겼다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이 고위 관료는 "퀄컴, 인텔 등 미국 반도체 제조사가 중국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며 "중국산 반도체를 빨리 양산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현재 '중국제조2025'계획에 따라 반도체산업을 주요 업종으로 선정해 육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