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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질 몇 년 하셨습네까?"…'선'을 넘은 北 취재진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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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박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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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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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18 남북정상회담] '좋은 그림' 만들려 자리다툼부터 '워딩' 놓치지 않으려 귀 '쫑긋'

"기자질 몇 년 하셨습네까?"…'선'을 넘은 北 취재진이 물었다
"선생님은 기자질 몇 년 하셨습네까?"

'세기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지만, 이들의 뒤에서 '선'을 넘어 만난 이들이 있다. 남북 취재진과 경호원들이다.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기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의 뒤를 따른 이들은 기자단과 경호원단이다. 남측에서는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북측 역시 6.15통일시대,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이 김 위원장의 뒤를 쫓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남북의 취재진들은 사는 곳은 '선'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취재에 대한 열정은 같았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판문점 평화의 집 옥상에 자리잡은 북측 사진 기자들은 난간까지 올라가 까치발을 들고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더 좋은 '그림'을 잡기 위한 '자리 다툼'도 있었다. 평화의 집 옥상에 자리잡은 남측 영상 카메라 앞이 북측 사진 기자가 자리를 잡으려 한 것. 남측 기자는 "이 영상이 생중계돼서 전 세계에 나가기 때문에 앞을 가려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북측 기자를 설득했고, 북측 기자는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를 조율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서로를 배려하며 조율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 역시 같았다. 남과 북의 기자들은 서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확한 발언을 확인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측의 한 기자는 남측의 기자에게 "기자질을 몇 년 하셨냐"며 묻기도 했다.

서로 사용하는 장비는 무었인지, 어디서 구했는지를 묻고 답하기도 했다. 남측 기자는 북측 기자가 이용한 바퀴 달린 사다리를 보며 "긴 사다리에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하기 편해 보이는데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다. 남측 사진 기자에게 카메라가 무슨 종류인지를 묻는 북측 기자도 있었다.

남북의 취재진 모두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컸다. 공동취재단이 만난 '평양타임스' 기자는 "남측과 같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다. 더구나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남북)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같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을 찍은 북한 사진 기자가 사진을 찍은 뒤 90도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남측 기자들이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권하자 북측 기자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 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느냐"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남북의 경호원들은 사적인 대화는 자제하면서도 양국 수장의 동선 등 업무 확인을 할 때는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눴다. 공동취재단은 "남측 경호원이 북측 경호원에게 좋아하는 운동이나 아침식사 등을 주제로 말을 건냈지만, 북측 경호원은 '잘 모르겠다'거나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면서도 "취재 동선 등을 묻자 남북의 경호원들은 서로 업무와 관련해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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