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명사' 테슬라, 스타트업 디자인 도용 혐의 피소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니콜라 모터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전기트럭 디자인. 니콜라 모터의 니콜라 원(위)과 테슬라 세미(아래)/사진=더버지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전기트럭 스타트업으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출시한 첫 전기트럭 '세미'가 자사 수소 전기트럭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한 니콜라 모터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법정에 테슬라가 자신들이 2016년 5월 선보인 수소 전기트럭 '니콜라 원' 디자인을 베꼈다고 제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니콜라는 '니콜라 원' 모델에 대해 자동차 차창, 중문, 차체 등 6부문에 디자인 특허를 갖고 있다. 테슬라 트럭 '세미'가 이 디자인과 '상당히' 닮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테슬라가 '세미'를 발표했을 때 이미 니콜라가 이를 지적하며 양사가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출시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테슬라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니콜라는 자신들이 트럭을 발표한 지 몇 달 뒤 테슬라가 자신들의 선임 디자이너를 영입하려 했다며 이를 '표절'의 유력한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니콜라 대변인은 "테슬라 트럭이 시장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며 "니콜라 투자자와 주주, 파트너사 등에게 2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반면 테슬라 대변인은 니콜라의 소송에 대해 "특허 측면에서 이 소송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테슬라 세미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0마일을 운행할 수 있으며 지난 3월 첫 화물주행에 성공했다. 세미의 대량생산은 2019년부터 이뤄지며 2020년에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UPS와 펩시, 월마트 등이 선주문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