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변수 민감' 코스피, 펀더멘털 주목

이번주(8~11일) 코스피 시장은 실적 시장의 정점을 맞아 업종 차별화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액면분할 후 거래재개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과열 양상에 접어든 남북 경협주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 사태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던 남북 경협주의 차익실현 여파로 전 주말대비 31.02포인트(1.12%) 하락했다. 코스닥도 바이오주 약세 속에 지난주 내내 하락하며 850대로 후퇴했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미국 상장사들의 기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글로벌 증시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또한 대외보다는 대내 변수에 민감한 증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기업들이 1분기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증시 하단을 이어가고 있고 S&P500 실적 발표 기업중 79%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전이 중장기 골디락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얘기다.


실제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내 한국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15.9%인 반면 이익 기여도 비중은 21.7%에 달하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현재 시가총액 기준 66%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1.6% 하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각각 3.8%, 2.4% 상회했다.

‘5월에 주식을 팔고 떠나라’라는 증시 격언과 5월말 MSCI 신흥국 지수내 중국 본토 A편입 확대 등이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으나 MSCI 신흥국 내 한국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과 이익 기여도 비중간 차이가 2010년 이래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가 매도 여지는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 매크로 및 정책 변화 물줄기가 향할 포트폴리오 전략 길목을 선점하는 것이 현 장세의 대응 전략”이라며 “글로벌 IT 밸류체인 내 절대적, 상대적 안전지대인 한국 반도체, 경기민감 업종내 투자대안인 정유(고배당) 화학(2차 전지)을 비롯해 미 경기호조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LNG 밸류체인) 기계(굴삭기), 정부 규제 리스크 안전지대이자 글로벌 금리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등이 전략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2분기 이익 수정비율이 높은 업종은 호텔 IT하드웨어 반도체 은행 건설 등 순이다.

◇9일 한중일 정상회담, 사드주는=오는 9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 전면적인 사드 보복 해제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확실한 것은 지난해 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 관련주의 실적이 확실히 눈에 띠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1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판매량 역시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는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이어 우한 지역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시 내에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많지만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확실성 완화로 전망이 좀 더 분명해지는 반도체 IT하드웨어 가전 생활용품 레저 기계 등의 업종에 대한 선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