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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최근 한국의 고용상황을 고려한 듯 실업률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30일 발표한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다. OECD는 매년 2차례 정기 전망을 내놓는다.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했지만 세부항목에선 평가가 엇갈렸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2.9% 늘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5%를 전망했다. 반면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4.4%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올해 실업률은 3.8%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지난 전망(3.5%)보다 악화된 건 최근 취업자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등 고용환경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ECD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같다.

OECD가 주요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달 만에 하향조정한 것도 두드러진다. OECD는 정기 전망 외에 주요국을 대상으로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최근 중간 경제전망은 지난 3월에 나왔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달만에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금융위기에 휩싸인 아르헨티나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무려 1.2%포인트 내려 잡았다. 세계경제는 올해 0.1%포인트 내려간 3.8%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3%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한국이 내년에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가 전망한 세계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3.9%다.

OECD의 이번 발표는 유독 관심을 끌었다. OECD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가 경기논쟁의 발단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3월까지 기준점인 100을 내내 밑돌았다.

OECD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민간소비를 높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이 수반되지 않는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둔화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