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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으로 꽉 잡은 中心…과자·생수까지 '믿고 먹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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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중국)=김소연 기자
  • 2018.06.07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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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세계로]③-1 농심.."신라미엔" 외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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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고베이 지역 까르푸 매장에서 고객들이 농심 신라면 등 라면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신라미엔! 신라미엔!"
지난달 24일 찾은 중국 상하이 고베이(古北) 지역 카르푸. 30대 쉬(徐)씨는 아내와 함께 라면 코너에 들어서자마자 신라면을 찾았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특유의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집에 구비해놓는다고 했다. 신라면이 중국 내 프리미엄 라면인만큼 가격이 다소 높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가격이 얼마냐?"고 되물은 뒤 "면이 다른 제품보다 쫄깃하고 맛이 더 좋아서 사먹는 거고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카르푸 매장에서는 '새우깡'을 구매하는 40대 빠오(包)씨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새우깡의 새우맛이 다른 과자보다 진하고 맛있다고 애들이 이것만 찾는다"며 "비싸지만 한국 브랜드라 품질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국가적 문제일 뿐, 좋으면 한국 제품을 사먹는다고도 덧붙였다.

농심 (260,500원 상승3500 1.4%)이 중국에서 사드 해빙무드를 타고 제2의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한국의 매운 맛' 대명사가 된 신라면을 주축으로, 스낵과 생수를 양날개 삼아 도약하는 그림이다. 지난해 사드 여파에 적자로 돌아섰던 중국법인 실적도 올 1분기부터 흑자전환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신라면'으로 꽉 잡은 中心…과자·생수까지 '믿고 먹는' 농심
◆'한국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中=농심 중국법인은 매출 성장세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2012년 1억2000만 달러로 첫 1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015년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3억3200만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1억달러에서 2억달러로 올라서는 데 3년이 걸렸는데, 3억달러까지는 2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중국 법인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라면이다. 1996년 중국에 첫 진출 후 22년간 '한국의 매운 맛'을 학습시키려 백방으로 뛴 결과다. 조인현 농심 중국 법인장은 "처음 신라면을 들여왔을 땐 맵다고 스프를 반만 넣어 먹는 사람이 많았는데, 꾸준히 스프를 1개 넣으라고 알리면서 한국의 매운 맛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며 "이제 중국인들이 사천식 매운 맛과 한국의 매운 맛을 구별하고 즐길 줄 안다"고 말했다.

라면을 끓여먹도록 가르친 것도 농심이다. 이전까지 중국은 용기면이든, 봉지면이든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을 익혀먹는 것에 익숙했다. 면발 탄력이 약했던 탓이다. 이에 농심은 제품에 '끓여먹는 면'이라고 적는 한편, 마트 시식코너에서 라면을 끓여 제공하며 꼬들꼬들한 면 맛을 알렸다.

덕분에 신라면의 중국 매출은 2014년 4000만달러에서 2016년 5500만달러로 2년새 38% 급증했다. 올해는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좋아 65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라면, 짜왕으로 한국의 맛을 전파했다면, '상해탕면', '김치비빔면' 등은 중국인 입맛을 공략한 현지화 제품이다. 특히 온면을 즐기는 문화를 고려해 김치비빔면은 비빔면이지만 따뜻하게 조리해 먹도록 했다. 전자렌지 활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 전자렌지 전용 '신라면 블랙'도 곧 선보인다.

농심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동부 연안 대도시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항저우 등 서부내륙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광활한 대륙 공략을 위해 알리바바 ‘타오바오’는 물론, 징동(京东), 이하오디엔(1号店) 등 온라인몰과의 판매계약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으로 꽉 잡은 中心…과자·생수까지 '믿고 먹는' 농심
◆"손이 가요 손이 가~" 스낵·생수도 접수=
농심은 국내에서 인기 스낵을 다수 보유한 경험을 살려 중국 스낵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국의 '국민 과자' 반열에 오른 새우깡, 양파링 등을 비롯해 바나나킥, 꿀꽈배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제2의 성장을 꾀한다는 각오다. 맛도 현지인 입맛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할 예정이다.

조 법인장은 "중국 스낵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데, 포테이토칩 등에 비해 소맥(밀)스낵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며 "올 하반기 독일에서 사출기계를 들여와 스낵설비를 개선하면 바나나킥, 꿀꽈배기, 프리첼 등 다양한 소맥스낵과 옥수수 스낵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연변 이도백하, 백두산 기슭에서 생산하는 '백산수' 역시 연 20%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은 2013년 8조24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9400억원까지 확대됐다. 자국 수질을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생수에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최근 웰빙트렌드와 맞물려, 광천수 수요가 커지고 있다.

김경순 상해농심 과장은 "예전엔 소독수를 먹었던 사람들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광천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백두산은 알프스, 코카서스와 함께 3대 광천수 수원지인데다, 최근 남북 교류를 계기로 인식이 더 좋아져 백산수에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으로 꽉 잡은 中心…과자·생수까지 '믿고 먹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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