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경고에…' 삼성SDS·이노션·제일기획 '급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해 비주력·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주문하자 증시에서 삼성SDS, 이노션, 신세계I&C 등 대기업 관련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주류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조사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15일 오후 2시3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에스디에스 (151,100원 ▼400 -0.26%)는 전일대비 3만1000원(13.57%) 내린 19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일기획 (18,770원 ▲100 +0.54%)도 5.25% 내린 1만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노션 (22,800원 ▲400 +1.79%)은 7.35% 하락 중이며 신세계 I&C (11,100원 ▼110 -0.98%)는 12.2% 큰 폭으로 내리는 중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 그룹의 IT(정보기술)서비스 기업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의 광고회사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광고회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과 아들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27.99%, 2% 지분을 보유했다.

신세계 그룹의 정보통신·유통 계열사인 신세계I&C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4.53% 지분을 들고 있다.

대부분 오너 일가의 2,3세가 지분을 보유한 IT서비스, 광고 등 비주력 사업을 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전일 간담회에서 "SI(시스템통합),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가 총수 일가 지분을 보유하고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총수일가 지분 매각이 어렵다면 가능한 빨리 계열을 분리해 거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지배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 달라"며 가능한 빨리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지분매각이 어렵다면 계열분리를 하거나 독립 법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