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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HVDC 메카' LS산전 부산공장 가보니…북녘 땅 밝힐 준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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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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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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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공장…대북 경협 HVDC 송전시스템 채택 기대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한반도 훈풍에 공장 전반이 들떠 있습니다. 남북경제협력 논의가 잘 풀린다고 가정할 경우 지금 한창 생산 중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가 북녘의 불을 환하게 밝힐 거란 기대감 때문이죠."

지난 15일 찾은 LS산전 (49,600원 상승1200 -2.4%) 부산사업장에서 만난 이종혁 HVDC생산팀 차장은 눈대중으로 웬만한 성인 키 3배 정도 높이로 보이는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발전소를 세우기까지 보통 10~15년 이상 걸리는 데다 국내 특정 기업이 북한에 들어가 이렇게 지원하기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만큼 남북경협에 HVDC 송전시스템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차장의 설명이다.

HVDC 변환용 변압기는 AC(교류)를 DC(직류)로 바꿔 장거리 DC 송전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1초에 50~60번씩 전류 방향이 바뀌어 전력 손실이 큰 AC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핵심 기술이다. LS산전은 2011년 하반기 HVDC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마침 이날 찾은 공장에서는 실타래를 한 올씩 풀어 다시 촘촘하게 묶는 것처럼 보이는 '권선공정'이 한창이었다. 원통 모양의 권선기에 전류가 흐를 수 있게끔 작업자가 동각 선(순도 99.999% 이상 순동)을 한 땀 한 땀 마는 작업으로, HVDC 변환용 변압기의 첫 번째 공정이다.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돌돌 말린 권선제작 완성품은 뉘인 상태로 가운데 뚫린 구멍에 자기회로가 넣어진다. 이제 비로소 HVDC 변환용 변압기 외형은 갖춰졌지만, 초반 조립 과정은 수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공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90~150도 사이를 유지하는 사우나(진공 건조로, VPD)에 본체를 넣고 80시간 동안 바싹 말리면 수분이 완전히 제거된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한 대 만드는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HVDC 변환용 변압기의 무게는 전압(최대 550kV)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300톤 이상일 정도로 육중하다. 초대형 트레일러에 한 번에 싣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제작한 순서대로 분해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다.

LS산전 부산사업장은 이런 노하우를 살려 조만간 있을지 모를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2014년 '북당진~고덕'(671억원) HDVC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올 초에는 1765억5000만원 규모의 '동해안~신가평'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실적도 쌓았다.

무엇보다 이를 토대로 '동북아 슈퍼 그리드'(전력망연계) 진출까지 LS산전은 내심 노리고 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현재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축을 중점과제로 삼고 북한을 포함한 초 국경 경제협력 추진을 검토 중이다.

송명국 초고압변압기제조팀장은 "북한은 현재 발전원이 노후해 대북 송전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경제개방구역과 공업지역에 대한 분산전원 구축도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만큼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중심으로 각종 초고압변압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S산전 부산사업장 관계자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6월 18일 (12:5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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