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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에 퍼진 트럼프발 '막말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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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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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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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측·지지자 막말 행진… 반대파도 막말로 맞대응
NYT "트럼프, 자극적 화법으로 표 더 얻어… 학습된 것"

지난 20일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20일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습.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막말을 즐겨쓴다. 자신에게 막말을 퍼붓는 상대에게는 더 센 막말로 응수한다. 그런 그의 '분노의 정치학'이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전체에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이른바 '막말 아메리카'가 된 셈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非)대통령적인 발언이 백악관과 트럼프 측근들 대화 방식의 하나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최근 불법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두고 안팎으로 펼쳐진 막말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었다. 그는 불법이민자들을 향해 "나라의 전염병 같은 존재", "동물들", "살인자와 도둑들"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선 대변인의 막말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불법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CNN 기자를 향해 "간단한 문장조차 이해 못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19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캠페인 매니저였던 코리 르반도프스키가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불법이민자 '무관용 정책'에 관한 토론을 벌이던 중 한 패널이 "다운증후군에 걸린 소녀가 엄마와 격리돼 있다"고 언급하자 "womp womp(조롱할 때 내는 소리)"라며 비아냥 거렸다. 이튿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내가 사과할 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이 격리되게끔 행동한 부모들이 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은 그의 반대파도 독설로 맞서도록 만드는 모양새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이젠 '트럼프는 사퇴해라'가 아니라 '트럼프 엿먹어라'라고 해야 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의회를 방문했을 때 의회 인턴들 역시 똑같은 욕을 했다.

이를 두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의 정치학'이 전국적 대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화법은 지난 대선 캠페인 때부터 학습된 것이라고 봤다. 그가 많은 분노를 표출하고 자극적인 화법을 사용할수록, 더 많은 관심과 표를 얻은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미 독립사업자연맹 연설 자리에서 불법이민자 문제를 놓고 자신이 2016년 대선 기간 당시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향해 "강간자들"이라고 폭언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내가 나쁘게 비판한 것을 기억하느냐"면서 "지금보니 내가 100% 맞았다. 그래서 내가 당선됐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가 한데 뒤엉켜 서로 막말 대치 상황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자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할아버지는 이런 걸 위해 나치와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서 "거짓말쟁이, 인종차별자, 파시스트, 소시오패스, 트위터 트롤, 멍청이"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힐러리가 내 친구들을 죽였다"고 맞대응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크리스틴 포래스 조지타운 대학 교수는 "무례함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을 띤다"며 "최근 이러한 가혹한 분위기는 정치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지 미국판의 제시카 발렌티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서 겁먹고 화난 이들이 예의있게 말하길 기대하는 건 어느 순간 허무맹랑한 일이 돼 버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순간 '예의'는 모두 죽어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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