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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여친 꽃다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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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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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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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발견-②]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 어렵지 않지만 만족도 높고 스트레스 해소…부담스러운 가격에 망설이기도

[편집자주] '야근지옥'이 끝나고 '주52시간' 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일하느라 바빴던 나, 무엇을 할까 고민이다. 일에 치여 꿈도 꾸지 못했던 취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영화 감상, 독서… 평범함은 지겹다. 부케나 반려견 쿠키 만들기부터 스트라이커 도전기, 쓰레기 줍는 조깅 '플로깅'까지 취미의 신세계를 소개한다.
센터피스. /사진= 유승목 기자
센터피스. /사진= 유승목 기자
[빨간날] 여친 꽃다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즐기기 위한 일'이라는 뜻을 가진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 치열한 학업과 바쁜 업무 등 고단한 일상에서 색다른 무언가를 시도하고 만족을 얻을 기회가 없기 때문.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독서, 게임, 음악 감상 등 천편일률적인 답변만 한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가치가 중요해지며 이러한 경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쉽게 접해보지 못한 취미를 배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맞춰 여러 분야를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유행이다.

이 때문에 '캘리그라피', '도예', '요리', '서핑' 등의 이색 원데이 클래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최근 '꽃꽂이'라고 불리는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 플로리스트의 영역이던 꽃꽂이가 직접 만들고 꾸미며 심신을 달래는 취미로 변한 것이다. 꽃에 관심이 많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관심이 많다는 후문에 기자가 직접 플라워 원데이 클래스를 체험해봤다.

플라워 클래스에 도착하자 이날 만들 센터피스의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 /사진= 유승목 기자
플라워 클래스에 도착하자 이날 만들 센터피스의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 /사진= 유승목 기자
◇그냥 꽃꽂이?...센터피스, 코사지 등 다양해= 지난달 25일 오후 4시 서초구의 한 플라워샵에 들어서자 예쁘게 꾸며진 각종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삭막하고 딱딱한 사무실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깔과 향긋한 꽃내음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스튜디오의 테이블 위에는 수업을 위한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가위, 핀셋, 철사 등 공구와 작은 컵이 올려져 있었고 장미, 미니카네이션, 수국, 아스파라가스, 피토스, 미니안개, 모리소니아, 후추열매, 미겔라 가 스테인리스 쟁반에 놓여 있었다.

꽃이라면 생화 꽃다발밖에 모르는 기자가 이날 배우기로 결정한 것은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꾸민 '센터 피스'. 프리저브드 플라워란 생화를 특수 용액으로 가공 처리해 1~5년 간 상태를 유지하는 꽃으로 '보존화'·'천일화'로 불리기도 한다. 생화의 생기 있는 모습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고 꽃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만질 수 있어 선물이나 장식용으로 최근 인기가 많다.

센터피스는 식탁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테이블 중앙을 장식하는 꽃으로 최근 식탁 뿐 아니라 집안 곳곳의 공간을 장식하는 용도로 쓰인다. 크고 작은 화기(花器)에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과정이 간단하고 재료의 배치를 통해 시각적 밸런스를 키울 수 있어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꽃을 처음 접할 경우 주로 추천된다.

꽃꽂이 클래스에서 접해 볼 수 있는 꽃 종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케, 리스, 코사지, 하바리움의 모습./사진제공= 플라워랩
꽃꽂이 클래스에서 접해 볼 수 있는 꽃 종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케, 리스, 코사지, 하바리움의 모습./사진제공= 플라워랩
센터피스로 꽃꽂이에 관심이 생긴다면 꽃다발을 뜻하는 '부케'를 비롯해 △가슴이나 어깨에 다는 작은 꽃다발인 '코사지'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문에 걸어두는 둥근 모양의 화환인 '리스' △투명한 병에 꽃과 함께 용액을 부어 만드는 '하바리움' 등도 접할 수 있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한 시간이 훌쩍= 본격적인 센터피스 만들기를 시작하며 요구된 것은 집중력과 섬세함이다. 강의를 맡은 윤예지 플라워 디자이너는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예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면서도 "철사나 도구를 이용할 때 힘이 필요한 공예 성격을 띠지만 꽃을 만질 때는 섬세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업은 간단했다. 센터피스 제작은 크게 △화기 안에 꽃을 꽂을 준비를 하는 '베이스 작업' △각각의 꽃을 철사와 연결하는 '와이어링' △준비한 꽃을 시각적인 밸런스를 고려해 배치하는 '어레인지' 로 나뉘는데 크게 손재주를 요구하는 작업은 없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는 전문 강좌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손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준비된 꽃과 식물들의 베이스와 와이어링 작업을 마친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준비된 꽃과 식물들의 베이스와 와이어링 작업을 마친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하지만 꽃을 처음 접하는 기자에게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와이어링 작업은 공예적 측면에서, 어레인지 작업은 심미적 측면에서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와이어링 작업에서는 꽃의 줄기에 두 개의 철사를 십(十)자 형태로 교차 통과 시키고 이 밖에 배경 식물들은 철사를 길이가 다르게 접어 긴 쪽으로 짧은 쪽의 철사와 식물을 둘러 묶는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마디만 한 여린 꽃이 다치지 않게 손끝에 주의를 집중해야만 한다. 철사를 묶는데 집중한 나머지 꽃을 세게 쥐어 꽃잎이 떨어지거나 망가지기도 하고 제대로 철사를 고정하지 않아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어레인지 과정에서는 어떻게 꽃을 배치해야 보기 좋을 지 고민해야 했다. 다양한 꽃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플로리스트를 감탄 어린 눈으로만 쳐다봤을 뿐 직접 해본 적이 없다보니 꽃을 꽂을 때마다 망설이는 시간을 겪어야 했다. 메인 장식이 되는 장미와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다른 식물들을 원형 배치해야 하는데 오히려 꽃을 가리는 배치를 하기도 해 재배치를 반복했다.

베이스와 와이어링 과정을 마친 뒤 핀셋을 통해 직접 화기에 어레인지하는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베이스와 와이어링 과정을 마친 뒤 핀셋을 통해 직접 화기에 어레인지하는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심신을 달래고 선물까지 가능해 인기= 우여곡절 끝에 센터피스를 완성하고 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전문가 만큼은 아니지만 직접 화기에 배치한 꽃들이 조화롭게 알록달록한 색을 뽐내자 만족감도 들었다.

실제 직접 만든다는 성취감과 업무나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가벼운 체험을 넘어 취미로 발전시키는 사람이 많다. 직장인 함모씨(29·여)는 이런 매력에 빠져 주말마다 전문 강좌를 수강하며 꽃을 배우고 있다. 함씨는 "매번 새로운 꽃과 식물의 조합으로 작품을 만들면 색다른 성취감이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남과 다른 이색적인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꽃꽂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윤예지 디자이너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경험해 볼 기회가 전혀 없다보니 사람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연인 간 데이트는 물론 최근 남성들도 선물, 인테리어를 위해 배워보고자 수강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완성된 센터피스의 정면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완성된 센터피스의 정면 모습. /사진= 유승목 기자
꽃 선물이나 꽃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유행하며 비싼 가격에 직접 의미를 담아 만들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 이모씨(28·여)는 "기분전환 용도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두고 싶은데 매번 꽃을 사려나 가격이 비싸 아예 직접 만들면 어떨까 싶어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플라워 클래스도 비용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기자가 만든 센터피스는 가장 작은 크기로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회 수업에 2만~3만원대 비용이 든다. 손바닥만 한 크기기 때문에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다소 비용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보통 포털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원데이클래스 수강 신청을 하는데 가격 안내가 나와있는 경우는 드물어 관심이 생겨 수강 신청을 했다가 발길을 되돌리거나 한 번 배운 뒤 취미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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