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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김의 MLB산책] '투수 오타니'는 여전히 DL, '타자 오타니'는 복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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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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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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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오타니의 복귀가 임박했다. /AFPBBNews=뉴스1
타자 오타니의 복귀가 임박했다.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타겸업 스타 쇼헤이 오타니가 돌아온다. 하지만 투타 완전체가 아니라 타자로만 돌아오는 ‘반쪽’ 복귀다. 또 당장 라인업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는 것으로 실제 라인업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에인절스의 빌리 에플러 단장은 28일(현지시간) 오타니가 즉시 타격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8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로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오타니는 이날 아침 부상 부위에 대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부상부위에 대한 상당한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에 따라 의료진은 방망이를 스윙하는 타격 활동이 그의 팔꿈치에 큰 위험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그의 타자로서의 복귀를 허락했다.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가 이미 현지시간 28일과 29일 복수의 타격 훈련 스케줄이 잡혔고 그의 재활은 마이너리그 경기 출전이 아니라 통제되고 비공개된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수비를 할 필요가 없기에 그의 재활과정은 통제된 세팅에서 비공개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타격훈련 일정을 문제없이 소화할 경우 이번 주말에는 라이브 피칭을 상대로 타격에 나설 예정이어서 빠르면 다음 주 초부터 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 일주일 이상 타석에서 왼손만으로 스윙을 하며 타격 감각 회복에 나선 상태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발표는 오타니가 타자로서 돌아오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복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 다만 앞으로 3주 후에 다시 정밀검진을 통해 이번 시즌에 투수로서 복귀가 가능한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오타니는 수술을 피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방법인 PRP(plasma-rich platelet) 주사를 통해 다친 인대 부위의 자연회복을 촉진시키는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토미 존 수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다. 에플러 단장은 “아직까지 쇼헤이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의사는 아직 한 명도 없다”고 밝혔지만 치료과정에서 충분한 진도가 보이지 않을 경우 다시 수술 쪽으로 돌아가야 할 가능성은 항상 남아 있다. 일각에서 그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며 올해 잔여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도 전부 결장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에플러 단장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오타니는 DL에 오르기 전까지 투타에서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왼손타자로는 타율 0.289에 출루율 0.372, 장타율 0.535와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우완 선발투수로는 9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49.1이닝동안 탈삼진 61개를 기록했다.

투수 오타니는 여전히 PRP주사치료를 받고있다./AFPBBNews=뉴스1
투수 오타니는 여전히 PRP주사치료를 받고있다./AFPBBNews=뉴스1

사실 오타니가 처음 입단했을 때 에인절스가 고민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과연 오타니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정답일까 하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는 일이 베이브 루스 이후 무려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에인절스로선 사실상 처음 접하는 문제를 받아든 것이어서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선 실질적으로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는 과거 오타니의 일본 소속팀인 니혼햄이 오타니를 어떻게 썼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리고 일단 오타니가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경기 전날과 다음 날 경기엔 그에게 휴식을 주고 나머지 경기에서만 그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그의 선발 등판 빈도는 일본에서처럼 등판 사이에 6일을 쉬고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것으로 정했다. 그 방법이 최선인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에인절스의 선발진이 모두 큰 부상경력이 있었기에 그런 등판일정은 에인절스의 팀 사정과도 부합돼 상당히 무난한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결과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지난달 8일 DL에 오르면서 그에 대한 치료와 재활 방법을 놓고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그가 고장 날 경우 ‘수리법’도 보통 선수와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냥 의료진의 진단 결과에 맞춰 최상의 치료와 재활코스를 선택하면 되지만 오타니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오타니는 사실상 한 몸에 두 선수(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가 공존하는 케이스여서 이 둘을 하나로 보느냐, 둘로 나눠 생각하느냐에 따라 치료와 재활방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타니의 사용법 뿐 아니라 고장 났을 때 수리법도 일반 선수와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상부위가 팔꿈치 인대인 것이 그런 고민을 촉발시켰다. 만약 발목이나 무릎, 근육이나 햄스트링 등의 부상이었다면 투수나 타자로 모두 출장이 불가능하기에 일반 선수들의 치료 재활과 크게 다를 바가 없겠지만 팔꿈치 인대의 경우는 투수로선 치명적인 부상인 반면 타자로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부상이기 때문이다.

즉 이론적으로 팔꿈치 인대를 다친 오타니는 투수로는 뛸 수 없지만 타자로는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사실 그런 시도가 이뤄진 경우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에 실제로 오타니가 부상을 안은 채 타자로 계속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타격의 스윙 메커니즘에서는 팔꿈치 인대의 사용 필요성이 없고 오타니는 또 수비수로도 나설 필요가 없는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팔꿈치 인대를 다친 상태로도 타자로 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제는 과연 투수 오타니가 수술을 피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만약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그 수술 때문에 당장 뛸 수 있는 타자 오타니까지도 DL행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계약함으로써 특급 선발투수와 특급 타자를 한꺼번에 얻었지만 그가 다칠 경우엔 특급 선발투수와 특급 타자를 동시에 잃는 이중의 타격을 받는 것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현 시점에서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타격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 부상 전까지 에인절스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한 오타니는 특히 에인절스에 몇 안 되는 왼손타자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 따라서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재활과 치료를 계속 받는 과정에서 그의 타격 능력은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즉 당장은 타자로서만 뛰고 시즌 말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돼 선발투수로 돌아오는 것이 현재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문제는 토미 존 수술을 피하기 위해 시도하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투수들의 경과가 너무나 제각각으로 나와 예측이 힘들다는 것이다.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2014년 같은 치료를 받은 뒤 약 10주 만에 팀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에인절스의 앤드루 히니와 개럿 리처즈는 2016년 같은 치료에 대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는 치료에도 특별한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AFPBBNews=뉴스1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는 치료에도 특별한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AFPBBNews=뉴스1

히니의 경우는 PRP 주사를 맞은 뒤 팔꿈치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8주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리처즈는 수술을 피했지만 시즌 마지막 5개월을 뛰지 못했다. PRP 주사를 받고 정상적이라면 약 6주 정도 후에 투구를 시작해야 하지만 선수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의 편차가 너무 커 예측이 불확실하다. 물론 아직까지 오타니의 PRP 주사에 대한 반응은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당장은 타자로 나서고 시즌 후반에 선발이 아니라 마무리 투수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성이 있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최고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오타니의 패스트볼과 ‘와이프아웃’ 스플리터가 위력을 잃지 않는다면 그가 마무리로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오타니의 지명타자 출전 스케줄을 미리 맞추기가 힘들어진다. 즉 오타니 사용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은 올해 잔여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게 하고 오프시즌에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방안도 검토되는 케이스다. 수술을 받기로 결정할 경우 지금 당장 받는지, 시즌 종료 후에 받는지 관계없이 오타니는 2020년 시즌부터나 투수로 복귀가 가능하기에 잔여시즌 동안은 타자로 뛰게 하고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게 하는 시나리오다.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을 경우 투수로선 2019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지만 타자로는 시즌 시작 전에 회복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즉 앞으로 1년 반 동안은 타자만 하고 2020년부터 다시 투타겸업으로 돌아오는 방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00년 만에 보는 투타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사용법부터 복잡하기 짝이 없었는데 한 번 문제가 생기니 수리법 역시 일반 선수들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에인절스 입장에선 최대한 그의 다친 팔꿈치를 보호하면서 가능한 그의 타격 능력은 살리려는 ‘오타니 가치 극대화’ 사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과거 그 어느 구단도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 과연 에인절스가 어떤 방향을 찾아낼 지 상당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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