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음악에 젖고 영화와 거장엔 헌사

6일 개막한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손에손잡고'/사진=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무국

뮤지컬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충무로의 거장들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한 제3회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6일 열린 개막식은 뮤지컬과 영화계에서 두루 활동하는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진행됐고 과거와 현재의 충무로와 영화계의 주역들과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장호 영화감독(오른쪽)과 김승업 충무아트센터 사장/사진=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무국

이날 영화제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은 "우리 영화제 상영작은 행복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작품들로 선별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김승업 공동조직위원장(충무아트센터 사장)도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영상과 뮤지컬 산업의 융복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원로 영화배우인 신영균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특별한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축사에 나섰다. 또 개막식에는 이들 외에 영화 '갯마을'의 김수용 감독과 이원세 감독 , 임권택 감독 등 선배 세대와 정지영 감독, 배창호 감독, 김홍준 감독, 이명세 감독, 방은진 감독 등이 함께 했다. 또 충무로가 위치한 서울 중구의 서양호 청장과 마크 내퍼 미국 대사대리, 도올 김용옥 교수, 원로배우 이해룡, 배우 권해효, 이혜영, 이혜은, 가수 장필순, 홍보대사인 배우 한지상 등도 자리를 빛냈다. 영화와 뮤지컬과 음악의 접목 답게 가수 겸 작곡가인 이장희, 가수 김세환 등도 참가했다. 이장희는 이장호 감독의 영화 ‘별들의 고향’에서 영화음악을 맡기도 했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이 88서울올림픽을 다룬 다큐멘터리 ‘손에 손잡고’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한국전쟁의 폐허와 1988년 올림픽 개최 당시 서울 풍경을 대조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 ‘손에 손잡고’에 라이브 공연을 더한 이색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손에 손잡고’ 개막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가수 조동익·조동희 남매가 음악감독을 맡고 장필순·이승열 등이 보컬로 참여해 영화 상영과 함께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손에 손잡고’는 임권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도올 김용옥이 각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열린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에서 도올 김용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무국

도올 김용옥은 감회에 젖어 "88서울올림픽이야말로 민족에는 민주의 길을 열었고, 세계에는 평화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의 키워드는 ‘거장들’(Masters)이다. 세계 영화사의 거장들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와 기록영화 등이 선보인다. ‘대부’, ‘지옥의 묵시록’을 연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뮤지컬 영화 ‘피니안의 무지개’ 등이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다. 노먼 주이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도 상영되고 뮤지컬 애니메이션 ‘발레리나’(2016), ‘코코’(2017)도 비교적 신작도 가족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 밖에 ‘헤어스프레이’라는 동명의 원작 영화(존 워터스 감독, 1988)와 뮤지컬 영화(애덤 섕크먼 감독, 2017)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도 마련됐다.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충무아트센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오는 15일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