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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장마당서 중국산 아디다스 티 사입는 북한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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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2018.07.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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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속쏙알기(4)-라이프: 의류]④의류 배급 끊기자 패션 개념 생겨나…가내수공업도 활발

[편집자주] 북한 주민들은 탈 것, 볼 것, 바를 것, 입을 것을 어떻게 살까. 모든 것을 배급에 의존하던 공산체제에서 보급품 부족으로 생겨난 자생적 장마당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Life) 변화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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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평양 시내 출근길 풍경. 미니스커트를 입고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어색한 기색이 없다./사진=뉴스1
#. 개성공단이 한창 가동되던 2010년대 초반 일이다. 한 섬유회사 법인장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크리스챤 디올' 손수건을 선물로 건넸다. 그러자 한 작업반장이 "이 선물은 받을 수 없다"며 굳은 얼굴로 돌려줬다. 그는 "우리에게 기독교인이 되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디올이란 브랜드를 접한 적 없어 '크리스챤'이란 글자에 기독교 선교 물품인줄 알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에겐 외국 브랜드명이 익숙하지 않다. 명품 브랜드 구매는 평양에 사는 일부 특권층에 한정된 얘기다. 북한 고위층은 평양시내 낙원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외국 브랜드 옷을, 대부분의 서민은 '장마당'에서 중국산 옷을 구매한다. 장마당은 매일 같은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동안 열리는 시장으로, 북한 사람들의 최대 쇼핑공간이다. '장마당엔 고양이 뿔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 의류도 식량처럼 당국에서 배급했지만 1990년대 중반 들어서부터 공급을 끊었다. 자재, 시설 부족으로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의류를 배급하던 과거에서 벗어나자 비로소 패션이란 개념이 생겨났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 등 교류 행사로 외국 문화도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장마당의 활성화도 이와 맞물린다.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옷은 80~90%가 중국산이다. 북한산, 한국산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한국산은 상표가 가려진 채로 물밑에서 거래된다. 중국에서 건너온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의류와 '짝퉁'(가짜) 제품도 장마당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한 새터민은 "한국에서 끝난 유행이 중국을 거쳐 3~4년 늦게 북한 장마당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드는 일도 특별한 풍경은 아니다. 개성공단 법인장을 지냈던 의류업계 관계자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보면 집집마다 재봉틀이 있었는데 잔단(남은 원단 조각)을 가져가서 아이 옷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옷을 장마당에 내와 팔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개성 시내 곳곳에는 피복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명품 가방을 들고 브랜드 옷을 입은 북한 사람들은 평양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평양 여성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 '따라하기' 열풍도 분다. USB 등 저장장치를 통해 몰래 들여온 한국 드라마를 보며 연예인 패션에도 높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새터민은 "한국 드라마에서 본 듯한 비슷한 스타일의 옷과 가방이 평양시내 백화점에 있는데 실제로 같은 브랜드인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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