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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드로이드 오토' 놓친 SKT 박정호 사장의 질타 "긴박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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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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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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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게시판 통해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으면 한순간 잃는다" 강조…"일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홍봉진 기자.
MT단독"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한순간 모든 걸 잃는다."

박정호 SK텔레콤 (321,000원 보합0 0.0%) 사장(사진)이 구글이 한국에서 시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와 관련해 구글과의 제휴가 무산된 것에 대해 임직원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구성원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제하의 메시지를 통해 "얼마 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에 'T맵' 대신 경쟁사 내비(내비게이션) 서비스가 탑재됐다"며 "사전에 T맵도 협력을 제안 받았으나 중요한 의사결정임에도 (사내에서) 제대로 협의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고 아쉬워했다.

구글은 지난달 현대·기아차 사용자들이 USB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차량 모니터로 내비게이션, 음악, 통화, 메시지 등의 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한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핵심 서비스는 내비 앱이다. 자체 서비스를 위해 한국 정부에 고해상도 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청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한 구글은 '구글 지도' 대신 카카오의 '카카오내비'로 대신했다. 이 덕분에 카카오내비는 구글과 현대·기아차라는 우군을 확보하면서 'T맵'을 추격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이다.

당초 구글은 T맵 운영사 SK텔레콤에도 안드로이드오토 서비스 제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못해 협력이 무산됐다.

박 사장이 문제 삼은 대목도 이같은 업무 프로세스다. 그는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우리가 공들여 키워 가고 있는 모든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며 "일을 보는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 개인이나 조직 단위의 분절적 일로만 보지 말고 전사 관점에서 고민하고 의사결정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 사장은 특히 지난 4월 6일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위기의식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406사태 이후 건강한 긴장감이 담긴 문화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왔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강한 긴박감(Sense of Urgency)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큰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일은 반드시 보고하고 유관 조직들과 함께 협의해야 한다"며 "모든 일에 있어 단위 조직의 자원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사 자원으로 활용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깊이 고민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무산됐던 구글과의 안드로이드오토 제휴 논의를 최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이날 게시글을 통해 "(안드로이드오토 제휴가 무산된 후) 급하게 후속 조치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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