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온난화·열섬·동풍·고습도…폭군 넷이 몰고온 熱반도

머니투데이
  • 류준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18.08.02 17:5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티베트 고기압에 인공열·이례적 풍향 등 더해져

이달 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여의도 주변 아스팔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이달 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여의도 주변 아스팔트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전국 낮·밤 최저·최고 기온이 역대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더워 쓰러지겠다’는 비명이 연일 나온다. 올여름 장기간 맹위를 떨치는 폭염은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뜨겁게 달궈진 대기가 마치 반구형 지붕을 형성하는 ‘열돔’ 현상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열섬 현상 △때아닌 동풍 △치솟는 습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지구온난화에 유독 취약한 한반도=살인적 폭염은 온실가스를 통한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난화로 데워진 한반도의 지표면 열기가 뜨거운 고기압 기류와 만나 혹독한 ‘찜통더위’를 만들었다는 것. 유엔(UN)은 온실가스가 지금 같은 수준으로 배출될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이 10년에 0.2도씩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난화는 세계적 추세지만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기온상승 속도가 빠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100년간 0.75℃ 오르는 동안 서울, 대구 등 국내 6대 도시는 2배가 넘는 1.8℃나 올랐다.

◇도시에 사로잡힌 열…잠못 이루는 열대야=밤 기온 상승세도 심상찮다. 열대야는 공기의 흐름이 둔한 내륙, 특히 인구가 집약된 도시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기상청의 ‘한반도 장기기온 변화 및 도시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의 밤 최저 기온은 최근 10년간 0.44도 올랐다.

아스팔트가 깔리고 인공열이 늘어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현상이 지속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대기 밖으로 방출시켜야 할 열기를 붙잡는 열섬 현상 때문이다.

미국기상학회(AMS)에 따르면 지구 표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도시화 등 영향으로 405ppm까지 치솟아 대기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1960년대 초반 이후 약 4배에 달한다.
서울 최고 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 내 모니터에 서울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 최고 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 내 모니터에 서울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대프리카’ 못지 않은 서울·강원…여름철 이례적 ‘동풍’=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이 41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역대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덥기로 유명해 이른바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1942년 기록한 40도를 뛰어넘는다. 76년 만에 역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다.

전통적으로 대구 등 영남권에서 최고기온을 기록해 온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폭염은 서울, 강원 등 중부에서 무서운 기세를 떨치고 있다.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동풍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한반도에는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돼 태백산맥을 넘어 중부로 유입되고 있다. 산 정상을 오르며 단열팽창한 공기가 다시 산에서 내려오면서 압축돼 고온건조한 바람이 된다. 이 같은 동풍 현상은 한반도 여름 기후 특성상 이례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후덥지근한 날씨 지속…1℃ 오를 때 습도 6%씩↑=기온 상승으로 습도도 부쩍 늘어 불쾌지수를 높인다. 습도는 공기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의 양으로 기온이 오르면 공기 부피가 커져 수증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부터 19일까지의 습도는 82.8%로 역대 2위. 이후 이 같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기단보다 서쪽에 있다”며 “이 기단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공기를 들여오는 통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습도 변화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온난화에서 비롯됐다고 학계는 분석한다. 미국 예일대 등은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습도는 6%씩 높아져, 2100년까지 습도가 12~2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삼성의 초격차에 삼성이 당하다"…'美日 밀월' TSMC의 역습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머니투데이 수소대상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