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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잡기에 발목 잡힌 '현대차 G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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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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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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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수도권정비위 9월말 네 번째 재심사...후속 행정절차로 연내 착공 불투명

현대차그룹 GBC 배치도.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 배치도.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계획이 오리무중이다. 지난 4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등 심의를 통과했지만 최종 관문인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잇따라 ‘보류’ 판정을 받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국토부는 GBC 건립 이후 인구집중 문제를 해소할 보완책을 주문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일대 집값 상승을 우려한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토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는 오는 9월말 GBC 건립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7월 세 차례 위원회 논의 안건에 올랐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다.

위원회는 현대차그룹에 ‘인구유발 저감대책 보완 및 세부계획’ 및 ‘저감대책의 실효성 확보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가 한 곳에 모이면 약 1만 여명의 직원이 동시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분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현실적으로는 일대 집값 상승이 발목을 잡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삼성동 롯데캐슬프리미어 전용 84㎡ 매매가는 지난해 5월 11억원(5층)에서 올해 6월 17억7000만원(6층)으로 1년 새 6억7000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인근 대치동, 개포동 아파트값도 4억~5억원가량 올랐다.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대형 개발계획 영향으로 시내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다.

서울시는 이달 중 현대차그룹으로부터 보완책을 받아 국토부에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나 연내 착공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가 실제 착공되려면 건축허가, 국토심의 등 후속 행정절차가 남아있다”고 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현대차그룹은 초조한 분위기다. 그동안 사업 추진을 위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을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에 사들인 땅이 4년째 허허벌판이다.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착공 지연에 따른 손실액이 5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일각에선 부지 매입 이후 공시지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자산 가치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반론도 있다.

시공을 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속앓이 중이다. 2조56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매출로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GBC 건립 사업에 현대건설은 70%, 현대엔지니어링은 30%의 시공 지분이 있다. 예상 공사기간은 4년 6개월(2016년 12월~2021년 6월)이었는데 사업이 지연돼 준공 시기는 불투명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GBC는 105층 타워 1개 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105층 타워는 123층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은 569m로 지을 계획이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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