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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부끄럽지, 할머니들이 부끄러울 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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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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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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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소녀를 위한 아리랑’…8월14일 위안부 기림의 날 공연

14일 국립국악원에 펼쳐진 '소녀를 위한 아리랑' 공연에서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선보이는 '꿈꾸는 소녀-강강술래'/제공=국립국악원
14일 국립국악원에 펼쳐진 '소녀를 위한 아리랑' 공연에서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선보이는 '꿈꾸는 소녀-강강술래'/제공=국립국악원
그들을 기리는 날이었지만 함께 하지 못 한 할머니, 아니 소녀들. 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아리랑의 국악선율 속에 화면에 비친 한 할머니는 이렇게 되뇌었다.

“일본이 부끄럽지, 할머니들이 부끄러울 일이 있는가.” 할머니의 알 듯 모를듯한 미소는 어둠 속에 흐려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국립국악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소녀를 위한 아리랑’ 공연을 펼쳤다. 전통 음악과 무용, 아리랑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둘러싼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는게 목표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시는 나눔의 집에 머무는 할머니들도 몇명 함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은 전날 틀어졌다. 계획대로라면 할머니들에게 아리랑을 들려드렸을 소리꾼은 ‘할머니들 두분을 모실 계획이었지만 연세가 드시고 몸도 불편하셔서 어렵겠다는 소식을 직전에야 알려오셨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할머니들의 60 ~ 70년전 모습이었을 소녀들의 강강술래(국립국악고 학생들)로 시작됐다. 강강술래 가락 속에는 ‘어린 것이 어찌가~~ 뛰어나보세’라는 구절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공연은 해맑고 순수했던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의 흥겨움이 녹아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살풀이춤, 동해안오구굿 등 꽃잎으로 상징되는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굿을 이끈 김동언 무녀는 울음섞인 넋두리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 중 돌아가신지 40여일 밖에 되지 않은 김복득 할머니의 혼이라도 오지 않았겠냐”며 “슬프게 돌아가신 날 안 좋은 기억들 다 던지시라”고 기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할머니들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우리 후손들은 듣고 싶은 그 한마디가 있다”고도 했다. 화면 속 할머니가 “우리가 뭐 부끄럽겠노, 일본이 부끄럽지”라고 하는 대목과도 자연스레 겹쳐졌다.

마지막 공연은 ‘기쁨의 아리랑’과 어랑타령,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으로 이어지는 ‘아리랑연곡’이었다.

이날 공연이 펼쳐진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이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8월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올해 첫 기념일을 맞이했다. 이날 공연에 함께 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에서도, 일본에 위안부 관련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집회에 항상 함께 하는 학생들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교육계 등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날 500여명의 관객들은 할머니들의 해원(가슴 속에 맺혔던 원통함을 품)과 함께 희망의 아리랑을 따라부르며 무더운 여름밤을 밝혔다.

뒷줄 왼쪽 두번째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세번째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여섯번째는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 앞줄 가운데 왼쪽 앉은이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제공=국립국악원
뒷줄 왼쪽 두번째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 세번째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여섯번째는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 앞줄 가운데 왼쪽 앉은이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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