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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톡방에 며느리도 초대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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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아 기자
  • 이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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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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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드립니다]⑨ 시댁 단톡방, "의사소통 편리" vs "시집살이 일종"

[편집자주] 당사자에게 직접 묻기 곤란했던 질문들… 독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기자가 대신 물어봐드립니다.

#다음달 아들 결혼식을 앞둔 교사 송모씨(55)는 최근 가족들과 사소한 말다툼을 했다. 송씨가 남편과 아들, 딸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가족 단체 채팅방(단톡방)에 예비 며느리를 초대하려 했지만 딸의 반대에 부딪힌 것. 송씨는 며느리도 가족 구성원이기 때문에 단톡방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야 정도 들고, 가족 행사 일정을 공유하기 편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딸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거 싫어한다"면서 "단톡방도 시집살이의 일종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대화하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시댁 단톡방'에서 시부모와 며느리가 함께 소통하는 일도 함께 늘었다. 시댁 단톡방을 두고 "가족 간 소통을 위해 당연하다"는 의견과 "불필요한 시집살이의 일종"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시댁 단톡방 꼭 필요할까? /사진=이상봉 기자
시댁 단톡방 꼭 필요할까? /사진=이상봉 기자
그동안 단톡방은 주로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용은 점차 중장년층에게 확산됐고, 단톡방은 부모세대에게도 익숙한 소통창구가 됐다. 가족 단톡방의 주 목적은 일상의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거나 가족 행사와 관련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와 자식 간 소통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데, 여기에 며느리를 초대하면서부터 단톡방은 '시월드' 문제까지 더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부 조모씨(54)는 "결혼한 딸이 시댁 어른들과 단톡방에서 답장하는 말투로 핀잔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곧 있으면 아들도 결혼하는데, 딸 얘기를 듣고 나니 며느리와 단톡방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시댁 단톡방에 참여해야 하는 며느리의 생각을 들어봤다. 2030 며느리들은 시댁 단톡방에 대해 "해봤는데 불필요하다", "직접 만들었는데 시부모와 연락하기 더 편하다", "만들 생각은 했지만 엄두가 안 난다" 등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시댁 단톡방'에 대해 며느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댁 단톡방'에 대해 며느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댁과의 단톡방이 꼭 필요한지, n년차 며느리 세 명에게 대신 물었다.

-공무원 K씨(결혼 4년차, 29세): "아버님, 단톡방 왜 만드셨나요?"

주로 제사나 가족 행사 관련된 전달 사항을 얘기한다. 아버님이 만들어서 초대했는데, 굳이 단톡방까지 만들지 않아도 남편이 다 얘기해준다.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 수 있어서 무조건 대답해야 하고, 되도록 (시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답해야 하니 힘들다. 아무래도 시부모님께는 친정 부모님께 답장할 때처럼 아무 단어나 쓸 수 없다. 이모티콘도 기분 나쁘지 않은 걸로 골라야 하니까 더 어렵다. 단톡방에서 나오는 얘기 하나하나 답장해야 하는 압박감도 생긴다. 시댁 단톡방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주부 L씨(결혼 3년차, 28세): "시댁 단톡방, 제가 만들었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 다녀와서 사진 공유하려고 만들었다. 그 이후로 안부 물을 때 종종 이용하고 있다. 단톡방이 생긴 이후 전화나 대면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애정표현도 쉽게 전한다. 가족들 간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또 어머님, 아버님께 각각 연락드리지 않고 한 번에 연락드릴 수 있어 편리한 점도 있다. 시부모님이 며느리를 딸처럼 여겨줘서, 친정 부모님한테 하듯 답장도 편하게 한다. 단톡방 덕분에 시부모님께 좀 더 쉽게 연락드릴 수 있어서 계속 유지하고 싶다.

-간호사 L씨(결혼 1년차, 32세): "생각만으로도 부담, 앞으로도 없었으면…"

시댁 식구들과 단톡방 만들 생각은 해봤는데, 너무 부담스럽다. 시부모님과 아주버님 부부와 함께 단톡방을 만들어야 하는데, 단톡방에서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답해야 하고 말을 가려서 해야 하지 않느냐. 또 대답하고 싶지 않은 내용도 있을 것 같아 싫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다. 그걸 시집 식구들도 안 다는 게 힘들다. 답장을 안하면 곤란한 상황이 될 거 같다. 그래서 단톡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으로 만났지만 가족이 되려는 과정인데, 단톡방에서 괜한 오해나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마음치유전문가 박상미 교수는 "단톡방 연락에 대한 의사를 확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이때 며느리는 싫다는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부모님이 처음엔 섭섭해 하지만 솔직한 고백이 장기적 관계 유지를 위해 더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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