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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컵 없앴지만, 머그잔에 꽂힌 빨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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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기자
  • 원은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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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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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 사용 금지 3주…일회용 빨대·종이컵·컵홀더 사용 여전, 곳곳 '빈틈'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일회용 빨대를 이용해 마시고 있다. 옆에는 물이 담긴 종이컵이 있다./사진=원은서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일회용 빨대를 이용해 마시고 있다. 옆에는 물이 담긴 종이컵이 있다./사진=원은서 인턴기자
"유리컵에 플라스틱 빨대를 같이 주던데요?"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셰이크 음료를 주문한 직장인 김모씨(40)는 머그잔과 빨대를 함께 받았다. 김씨는 "같은 플라스틱인데 컵은 단속 대상이고 빨대는 아니어서 일회용컵 사용 금지가 진정성 있는 환경 보호 대책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달 2일부터 카페 매장에서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 됐지만 곳곳에서 빈틈이 발견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플라스틱 컵이 여전히 사용되는가 하면 일회용 빨대나 종이컵 사용은 제재 대상서 빠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정부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후 강남 일대 카페 매장들에서는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 손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직장인 양모씨(35)는 "일회용컵은 정부가 사용 금지를 강제하다 보니 불편하긴 하지만 적응이 돼간다"며 "빨대는 아직 규제가 없어서인지 스스로 사용을 자제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 빨대는 무심코 버려지지만 완전분해까지 약 500년이 걸린다. 외국에서는 최근 정부가 나서 빨대를 규제한다.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연내 플라스틱 빨대 금지를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 밴쿠버 시의회는 내년 6월부터 식당·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했을 뿐 빨대는 규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올해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연간 260억개다. 이를 감안하면 연간 빨대 사용량은 최소 100억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종이컵 역시 현행법상 단속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 매장에서는 점심시간 주문이 밀려들자 종이컵을 대신 쓰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음료가 아닌 물컵을 종이컵으로 제공하는 곳들도 많았다.

종이컵 역시 재활용이 어렵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일회용컵 뿐 아니라 빨대나 컵 홀더 모두 일회용품"이라며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규제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정을 어기고 여전히 일회용컵이 사용되는 곳도 많았다. 서울 삼성역 근처 한 카페 출입문에는 일회용 컵 사용규제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정작 매장 안 손님 10명 가운데 2명이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주부 이모씨(37)는 "금방 자리를 옮겨야 하는데 음료를 빠르게 모두 마시기가 힘들어 일회용 컵으로 달라고 요청했다"며 "종업원도 만류 없이 내줬다"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다회용컵 사용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페 종업원은 "손님이 잠깐만 앉았다가 나가겠다면서 일회용컵으로 주문한 뒤 계속 앉아있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항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시민들이 먼저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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